직지심경·무비스님

[스크랩] 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7

娘生寶藏 2011. 5. 23. 19:20
 


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7


盧舍那佛 說十地法門하사 運菩薩之律儀하시며 立如來之行業하니 恒沙戒品 圓三聚而統収로다


노사나불이 십지법문을 설하시어 보살의 계율과 위의를 운용하시며 여래의 행업을 세우시니라. 항하강의 모래처럼 많은 계품이 삼취정계를 원만하게 하여 모두 거두어드렸도다.


해설 ; 불교에는 삼신불(三身佛)사상이 있다. 모든 부처님에게 세 가지 몸이 있으니 법신과 보신과 화신이다. 법신은 진리의 자체며, 곧 마음자리의 근본 자체다. 보신불은 진리의 원만한 공덕, 즉 마음의 완전무결한 공능이다. 화신불은 진리의 공덕과 마음의 공능이 필요에 따라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모습이다. 보살계를 설하는 범망경에서는 보신불인 노사나불이 등장한다. 범망경에 “노사나불이 천 잎으로 된 연화대에 앉았는데, 그 천 잎이 각각 한 세계이고 노사나 부처님으로부터 화현(化現)한 천 석가(釋迦)가 그 천세계에 있고, 한 세계마다 백억 나라가 있으며, 한 나라에 또 한 석가가 있어서 보리수 아래에 있다.”고 하였다. 이 이야기는 화엄경에서 세상의 모든 존재, 즉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동물이, 사람과 식물, 광물, 물, 바람, 공기, 텅 빈 우주공간이, 그리고 동물과 식물, 광물, 물, 바람, 공기, 텅 빈 우주공간 등등이 모두 서로 서로 중중(重重) 중중(重重) 중중(重重)하고 무진(無盡) 무진(無盡) 무진(無盡)하게 연관관계를 맺고 있다고 가르치는 무진연기(無盡緣起)의 깊은 이치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또한 우리들의 마음과 함께 더불어 작용하고 운영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어서 범망경은 그와 같은 노사나불이 보살의 수행계위(修行階位)인 십지(十地) 법문을 설하고, 또한 보살이 준수해야할 계율과 모범을 보이는 일상생활의 위의(威儀)를 보여서 여래는 평소의 삶이 어떠해야하는가를 본보기로 세워보였다.

십지란 대승의 보살수행 과정상에서 거치게 되는 10단계의 경지를 말한다. 능엄경, 화엄경, 범망경 상권 등에서 나온다. 특히 화엄경 십지품은 십지의 내용만을 가지고 매우 자세하고 장황하게 설하고 있다. 보살계위 52위(位), 즉 보살이 수행해야 할 52단계에서는 이 십지가 제41위에서 50위에 해당한다. 또한 십지는 십바라밀(十波羅蜜)과 관련하여 보살의 이타행과 자리행의 깊은 단면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교훈으로서의 의미도 지닌다. 십지는 곧 환희지(歡喜地)·이구지(離垢地)·발광지(發光地)·염혜지(燄慧地)·난승지(難勝地)·현전지(現前地)·원행지(遠行地)·부동지(不動地)·선혜지(善慧地)·법운지(法雲地) 등의 열 가지를 가리킨다.

환희지란, 중도(中道)의 지혜를 깨달아 일체의 견혹(見惑)을 끊고 환희가 넘쳐나는 경지이다. 이구지란, 인간의 번뇌를 다 끊고 더러움을 씻어 깨끗해진 경지이다. 발광지란, 명지(明地)라고도 하는데, 모든 번뇌를 끊어 지혜의 광명이 발현되는 경지이다. 염혜지란, 염지(燄地)라고도 하는데, 번뇌가 사라지고 지혜가 불꽃처럼 솟아나는 경지이다. 난승지란, 번뇌를 모두 끊음으로써 속지(俗智)와 진지(眞智)가 잘 조화를 이루게 된 경지이다. 현전지란, 번뇌를 끊고 무위진여(無爲眞如)가 드러나는 경지이다. 원행지란, 이승(二乘)의 깨달음의 영역을 넘어서 원대한 진제(眞諦)의 세계에 이른 경지이다. 부동지란, 완전한 진여를 얻어 조금도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 경지이다. 선혜지란, 부처님의 열 가지의 힘을 얻어 때와 경우와 수준[根機]에 따라 중생을 교화하는 지혜를 터득한 경지이다. 법운지란, 많은 공덕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대 자비심과 같은 존재가 된 경지를 말한다. 범망경은 보살계의 계목을 하나하나 설하기 전에 이러한 보살십지를 설하였다.

범망경에 나타난 여래의 본보기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조항들을 나열하고 있는데 우리들이 계를 받을 때는 그 조항 하나하나들을 모두 지키겠다고 약속을 하며 그 약속의 증거로서 팔을 태우는 연비(燃臂)의식까지 한다. 드러나지 않은 계품까지 말하면 위의 글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항하강의 모래 수처럼 많고 많다. 그러나 이 모든 계행의 조항들도 실은 그 뜻이 삼취정계(三聚淨戒)에 다 포섭이 되기 때문에 무수한 보살계의 조항들도 하나하나를 외워가며 지키려고 할 필요가 없는 것이 또한 보살계의 묘리다.

삼취정계란 삼취계라고도 한다. 소승의 금계적(禁戒的) 계법에 비하면 적극적인 성격이 강하다. 첫째 섭률의계(攝律儀戒)는 사전적으로 해석하면 석가모니부처님이 제정한 계율을 지켜 그릇됨을 막고 일체의 악을 끊어버리는 것[防非止惡]으로 생명을 살해하는 것, 도둑질, 음욕, 거짓말], 술의 매매, 다른 사람의 죄와 허물을 말하는 것, 자신을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는 것, 재산과 가르침을 베푸는 것을 아깝게 여기는 것, 화를 잘 내는 것, 불·법·승 3보를 비방하는 것 등 10가지 무거운 계율과 48가지의 가벼운 계율을 지켜, 일체의 허물과 악을 버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성스럽고 모범적이고 빼어난 행동거지>라고 요약할 수 있다.

다음의 섭선법계와 섭중생계는 대승불교 특유의 것인데, 둘째의 섭선법계(攝善法戒)는 적극적으로 일체의 선을 실행하는 것이며, 셋째 섭중생계(攝衆生戒)는 일체의 중생들을 모두 섭수(攝受)하여 구제하고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것, 즉 자비심을 갖고 중생을 위해 진력하는 일체의 이타행위(利他行爲)를 말한다. 섭률의계와 섭선법계는 자리(自利)이며 섭중생계는 이타행위이다. 자리 중에서 섭률의계는 악을 깨뜨리는 의미에서 파악(破惡)이라하고, 섭선법계는 착한 일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고 하여 행선(行善)이라 한다. 일체의 계법은 그 어느 것이라도 이 세 가지에 다 포함되는데, 청정하기 때문에 정계(淨戒)라고 한다. 취(聚)는 모든 계율이 여기에 다 모여 있다는 집적(集積)의 뜻이다. 다시 정리하면 항하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계목도 이 세 가지에 다 포함되기 때문에 1. 먼저 성스럽고 모범적이고 빼어난 행동거지여야 하며, 2. 선한 일이여야하며, 3. 중생들을 위한 일이여야 한다는 단순한 내용으로 생각하면 된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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