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수관

[스크랩] ⊙자비수관과 뇌 과학⊙ 지운스님 - 8. 자비수관과 뇌 과학 - 4) 접촉으로부터 모든 것이 일어난다 - (2) 접촉에 의한 뇌의 변화

娘生寶藏 2011. 7. 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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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자비수관과 뇌 과학 4) 접촉으로부터 모든 것이 일어난다(물질현상과 정신현상)
      (2) 접촉에 의한 뇌의 변화 모든 것, 모든 생명은 접촉에 의해 존재합니다. 접촉은 곧 연기(緣起)이기 때문입니다. 접촉이 생명활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음 사례들에서 잘 나타납니다. 13세기 신성로마제국 프리드리히 2세는 몇 명의 신생아들을 부모에게서 떼어놓고 간호사들에게 넘겼습니다. 간호사들은 아기를 보살피기만 할 뿐, 만지거나 말을 걸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아기들은 어떤 언어도 배우지 못했으며, 말을 배우기도 전에 모두 사망했다고 합니다.1) 1990년대 하버드 외과대학원의 메리 칼슨(Mary Carlson)은 과도하게 아기를 수용한 루마니아의 고아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녀는 포대기에 싸여 아기용 침대에 있는 수백 명의 아기를 발견했습니다. 그곳에서는 비극적이게도 평소에도 물론 심지어 우유를 먹일 때도 아기를 전혀 어루만져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요람에 우유병을 꽂아놓았을 뿐이었습니다). 칼슨의 연구에 따르면, 이 고아원의 아기들은 발달이 느린 데다 자신의 연령보다 절반 정도 어린 나이대의 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일반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기에 비해 스트레스와 싸우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로 볼 때 아기에게 말을 걸고 손을 어루만져주는 접촉은 매우 주요한 생명 현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접촉은 신체적, 정신적 생명활동을 일으킵니다. 사회적 유대나 인간관계가 소원해진 독신자는 사망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원숭이의 세계에서 조차도 다른 원숭이와 접촉이 없이 외롭고 쓸쓸하게 자란 원숭이는 자폐, 자해, 적대감을 가지게 되고 잔혹하고 불안정한 원숭이로 자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와 다르게 아기를 안아 주거나 어루만져 주는 접촉이 있으면 아기의 성장이 매우 빨라지고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성장호르몬의 양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접촉은 곧 정신현상(생각)을 일으키고 생각은 신경회로를 형성시키며, 신경회로는 기억망 개방을 증가시키고 신경치유물질을 분비하는 연쇄적인 과정에 따라 신체를 치유하게 됩니다. 하지만 접촉의 내용물이 무엇인가에 따라 신경회로는 형성되기도 하고 단절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뉴런과 뉴런 간의 네트워크는 마음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화를 내거나 탐욕을 내는 등 번뇌를 일으키면 두뇌 기능에 장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번뇌는 나와 너, 사회, 자연 등 단절이므로 뉴런들과의 단절이 일어나고 뉴런의 네트워크가 헝클어지고 망가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우울증환자들의 뇌는 뉴런사이의 신경전달물질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연결해주는 시냅스가 멈추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사례는 타인과의 단절로 우울증을 겪었던, 미국에 거주하는 37세 남성 환자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1년 후부터 항상 불안하고 억울함 때문에 전통적인 자유연상법을 사용한 정신분석적인 치료를 2년 동안 했지만 정작 중요한 무의식적인 요소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치료의 일환으로 10일 동안 위빠사나 명상을 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어릴 때의 무의식에 묻혀 있었던 트라우마(trauma)가 나왔다. 내가 엄마를 깔보고 있었던 기억, 나의 소심함은 굴욕적인 성격의 방어였다는 것, 아빠가 엄마로부터 나를 지켜주지 않았던 상황에 대해 화가 났던 것이 떠올랐다. 위빠사나 명상을 하면서 여자 친구도 생겼고 성격도 달라져서 이런 트라우마에 대하여 여러 사람과 대화하기로 하였다."2) 이 환자는 위빠사나 명상 중에 본인의 공격적인 감정이 그가 무의식중에 안고 있었던 아버지에 대한 유아기 때의 죄책감과 공격성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타인과의 단절현상은 불안3), 원망, 공격적이고 폭력성을 보입니다. 이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난 마음은 다른 이와 단절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이것이 그대로 뇌에도 영향(접촉)을 주어서 뉴런의 신경회로에 이상이 생기게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접촉도 어떤 접촉이냐에 따라 뇌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註釋┠─────────────────────────────────────────
      1) 존 레이타, 『뇌 1.4킬로그램의 사용법』21세기북스, 2010,p.114. 본문으로... 2) 안도오사무 저, 인경스님·이필원 옮김, 『심리치료와 불교』, 불광출판사(2010년 8월), pp140~141. 본문으로... 3) 리처드 데이비슨(Richard Davidson)에 의하면, 사람들의 불안과 분노, 우울과 같은 불쾌한 감정을 느낄 때는 편도체(amygdala)와 우측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이 활성화 된다고 합니다. 반면 사람들이 열정적이고 낙천적인 기분을 느낄 때는 좌측 전전두피질이 활성화 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즉, 우반구가 활성화될수록 불안하고 우울하며, 좌반구가 활성화 되면 행복하고 즐거워집니다. 본문으로...
    ─────────────────────────────────────────────╂ 불교서적
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
글쓴이 : 虛 堂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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