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자비수관과 뇌 과학
5) 수행으로 두뇌 바꾸기
(4) 자비명상이 뇌를 바꾼다
우리 뇌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사건에
더 강한 자극을 받는 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작은 좌절이나 실패에도 무력감을 쉽게 느끼게 되고,
또 다시 성공을 하더라도
그 무력감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뇌의 신경학적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경험을 강화하고
부정적인 경험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명상수행 방법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긍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면
긍정적인 감정에 의해 뇌가 조직화 됩니다.
긍정적인 감정은 외부 침입에 대한 면역기능 향상, 스트레스 약화,
과거의 좋지 않은 기억의 트라우마 등에도
잘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처드 데이비슨(Richard Davidson)은 카밧 진(Kabat-Zinn)과 더불어
명상을 통해 좌측 전전두피질이 활성화 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였습니다.
명상수행을 하기 전에는 피실험자들의 우반구가 활성상태였으나,
수행이 끝난 후에는 좌반구가 활성화 된 상태였습니다.1)
특히 자비명상을 하는 동안에는 좌측 전전두엽의 활동이
우측 전전두엽의 활동을 완전히 압도해버릴 정도로 활성화되었습니다.
또 자비명상을 해온 수행승은
감마파의 뇌파가 높았습니다.
그의 뇌는 행복과 만족감으로 가득 차 있으므로
불행과 긴장 등의 부정적 감정으로 얼룩져 있는 중생의 뇌 활동과는
판이하게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좋은 예입니다.
고뇌에 찬 정신장애자의 뇌도 자비수행을 거듭하면
행복한 뇌 활동의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비수행을 비롯한 명상수행이
우울증이나 공포증 같은 부정적 감정을 가진
정서 장애자를 치유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2)
▶ 자비명상 수행자 뇌의 변화 사례
♧ 자비명상
- 행복한 게쉐실험
‘행복한 게쉐’는 자비명상을 30년 이상 수행하여
몸속에서 행복감의 광채가 나오는 명상의 대가입니다.
테스트 결과 자비명상 상태에서는 따뜻한 마음, 행복한 마음을 주도하는
전전두엽 쪽으로 99.7% 이상이 기울어졌습니다.
- 티베트 승려들 실험
수행자들은 자비명상을 하는 동안에는
좌측 전전두엽의 활동이 우측 전전두엽 활동을
완전히 압도해 버릴 정도로 활성화되었습니다.
(데이비슨 등 미국 “국립과학 아카데미”, 2004년 11월말)
달라이라마의 추천으로 fMRI(functional MRI)를 통해 검사한 175명의 티베트 스님 모두가
극단적으로 좌반구쪽으로 활성이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데이비슨, 달라이라마에 보고)
▶ 사랑[慈]
- 따뜻한 사랑과 배려 그리고 사람들과의 좋은 인간관계는
질병 감염을 낮출 수 있습니다.
(하버드 연구 - 1950년대 건강한 학생 125명 대상으로
자신의 부모에 대한 느낌 질문 후 35년 후 50대 후반에 건강 비교 결과,
딘 오니쉬(Dean Ornish, M.D.), 사랑과 생존)
- 성장기 어린이가 사랑을 받지 못하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의 분비 장애로
신체 성장이 정지 됩니다(심리, 사회적 난쟁이 또는 정서적 난쟁이 등).
그러나 이런 성장 장애 어린이들도 사랑을 받으면 다시 성장이 회복됩니다.
▶ 자비수관 수행자 사례
(김자연 : 50대 초반, 경기도 거주)
“나는 일상생활에서 항상 장사도 크게 하고 싶고,
남들도 많이 도와주고 싶고, 남들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마음일 뿐, 조그만 변화에도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이 들거나,
2~3명 모여서 이야기를 해도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조그만 일에도 크게 반응하여 두려움을 느껴 생활이 불편하였고,
특히 소변을 보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살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수 년 동안 여러 가지 수행, 방편을 사용하였으나
결정적인 원인을 찾지 못하였다.
그렇게 지내다가 2010년 9월 추석 이후부터
자비선사에서 자비수관 명상을 시작하였다.
수행 첫날 그 동안 잠재되어 있었던 고통의 원인들이 올라왔다.
나는 산골에 살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중학교 입시를 위하여 학교에서 야간 학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밤이 되었다.
가난한 산골 마을이라 중학교 진학하는 학생은 나 혼자뿐이었다.
시골 밤길은 초등학교 여학생에게는 너무나 무서웠다.
이웃 할머니에게 전해들은 귀신이야기 등은
공동묘지를 지날 때마다 떠올랐고,
산길에 있는 개울물 건너기에는 너무 가혹하였다.
무서워서 오줌을 싸기도 하고,
앞뒤로 꼼짝달싹도 하지 못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두려운 경험은 반복 되었다.
내가 40년 동안, 불안감, 두려움과 육체적 고통 속에서 살아왔던 것은
다 이 트라우마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비수관 수행을 하면서 내 자신에게
사랑[慈]과 연민[悲]하여 내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수행 중에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스님께 점검받으면서도 울었다.
이번 기회에 내 인생을 가로 막았던 트라우마 문제와
여러 가지 문제해결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자비선사에서 한 달여 동안 장기 수행을 하였다.
스님께서 법문 하신 ‘알아차림’·‘과거는 지나서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아서 없고, 오직 현재만 있을 뿐이다.’는 법문을 계속 되새기며
나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제 장사에도 자신감이 생겼고 대인 관계도 원만해졌다.
나의 모든 상황이 긍정적으로 보이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낮추어 보았던 습관이 바뀌었다.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생각하고 사랑[慈]으로 대하게 되었다.”
[참고문헌]
· 달라이라마 강의, 제프리 홉킨스 정리, 『달라이라마 하버드대 강의』, 작가정신, 2006.
· 샤론 베글리, 『달라이라마 마음이 뇌에게 묻다』, 북섬, 2010.
· 존 레이타 『뇌 1.4킬로그램의 사용법』, 21세기북스, 2010.
· Mark F.Bear, Barry Connors, and Michael Paradiso,『신경 과학 뇌의 연구』,
바이오메디북, 2009.
· 릭 핸슨·리처드 맨디우스, 『붓다 브레인』, 불광풀판사, 2010.
· 장현갑 『마음 vs 뇌』, 불광출판사, 2010.
· 장현갑, 스트레스 관련 질병 치료에 대한 명상의 적용, 한국심리학회지(9권 2호), 2004.
· 사만다 헬러, 『두뇌건강 푸드처방전』, 즐거운상상, 2010.
· 김대식외 1, 『두뇌 검사학』, 고려의학, 2001.
· 정은기, 『아인슈타인 두뇌 훔치기』, 경햫에듀, 2009.
· 켄 윌버, 김명권·민희준 공역, 『켄 윌버의 일기』, 학지사, 2010.
· 장봉균 외, 『신경과학 뇌의 탐구』, 바이오메디북.
· 다카다 아카즈, 윤혜림 옮김, 『마음을 즐겁게 하는 뇌』, 전나무숲, 2009.
· 안도오사무, 인경스님·이필원 옮김, 『심리치료와 불교』, 불광출판사, 2010.
┨註釋┠─────────────────────────────────────────
1)
장현갑, 스트레스 관련 질병 치료에 대한 명상의 적용,
한국심리학회지(2001년 9권 2호), pp.471~492. ☞ 본문으로...
2)
장현갑,『마음 vs 뇌』, 불광출판사, pp.151~152.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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