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금강경이야기4...........
구마라즙
구마라즙(鳩摩羅什)은 삼장법사(三藏法師)로서 경장(經藏)ㆍ율장(律藏)ㆍ
논장(論藏)에 뛰어난 위대한 번역가이다.
그는 인도 사람인데 구지국 사람이라고도 한다.
그는 중국말을 중국사람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었다.
8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전쟁통에 이리 시달리고 저리 시달리고,
이 나라에서 뺏어가고 저 나라에서 뺏어가고 했다고 한다.
워낙 보배로운 인물이었다.
전쟁 중에 이 나라 저 나라 곳곳 지방의 생활 모습을 보고
백성들의 생활과 풍습, 곳곳 지방의 방언(放言)들을 꿰뚫어 알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다양한 견문(見聞)을 얻을 수 있는 큰 기회를 같게 되었다.
고생은 했지만 그만큼 불경(佛經)을 중국말로,
한문으로 번역하는데 좋은 수업을 몸소 쌓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하는 것이다.
고생은 고생대로 가치가 있는 것이고, 자기가 노력하지 않고
영화를 누리면 영화를 누린 만큼 뒤따르는 과보가 있는 것이다.
고생을 한 만큼 이 분이 남긴 번역이 제일 많고,
또 이 분의 번역은 중국 사람이 쓴 것처럼 그렇게 아름답다고 한다.
번역문(飜譯文)같지 않게 아름답고 좋은 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금강경』에는 여섯 가지 한문 번역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제일 많이 읽히고, 따라서 우리가 아는 것이
구마라집 번역밖에 없을 정도로 풀이가 잘 되어 있다.
금강경을 32단락으로 나눈 사람은 소명태자라고 하는 아주 훌륭한 분이다.
불교 학자이면서 깨달으신 분으로, 한 줄로 쭉 연결되어 있는
금강경을 공부하시고서 그 내용을 32단락으로 구분하여 나눈 것이다.
경의 결집
금강경(金剛經) 법회(法會)가 열리게 된 원인과 이유,
이걸 옛말로 인유(因由)라 한다.
금강경이 어떻게 해서 설(設)해지게 되었는가?
말하자면 경이 설해지게 된 배경과 내용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아난존자(阿難尊者)가 그 광경을 눈으로 그대로 보고
들은 것처럼 이야기되어 있다.
맨 처음 경전이 결집된 것은 부처님이 열반하시고 삼 개월 후의 일로,
가섭존자를 상수로 해서 오백나한이 칠엽굴에서 결집(結集)하였다.
부처님이 열반하시니까, 제자들 중에는 부처님이 돌아가셨으니
하고 싶은 것은 하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은가라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가섭존자(迦葉尊者)와 같은 점잖은 스님들이 보시고
‘아! 이거 큰일났다.
교단을 유지하는데 법률을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저놈들이 부처님 살아 계실 때도 말을 안 듣더니, 돌아가시니까
꾸중하고 잔소리 할 사람이 없어졌다고 너무 좋아한다.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나?’ 걱정을 태산같이 하다가,
‘부처님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 가르침을 정리해서 세상에 내어놓고 모든 잘 잘못을
그 가르침에 의해서 판단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신 것이다.
그래서 열반하시고 삼 개월만에 경전을 결집하는 회의를 소집하게 되었다.
그 당시 최고의 도인 수행자 오백 명을 뽑아 칠엽굴이라는 굴 속에서
경전 결집을 하게 되었는데.
아난은 25년이라는 세월을 부처님을 시봉(侍奉)한 제자이다.
불교 역사상 가장 기억력이 좋고 영리한 분이 아난존자다.
제일 잘 생긴 분도 아난이었다. 잘 생겨서 여러 가지 구설도 많은 분이다.
부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시봉했기 때문에 부처님의 말씀을,
모든 내용을 다 보고 들었으며, 그것들을 다 기억하고,
그 상황이 몇 년이 지난 후에도 다 그리듯이 보여 줄 수 있는
그 정도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