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1
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1
해설 ; 영명연수(永明延壽,904-975)선사는 불자로서 보살계법을 받는 수행에 대한 근본 뜻과 공덕과 보살계의 위대함을 이 서문을 통하여 잘 밝히고 있다.
영명연수선사는 중국 송나라 때의 스님이다. 자는 중원(仲元), 속성은 왕(王)씨이다. 904년 중국 여항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불법에 뜻을 두어 오신채를 먹지 않았으며, 20세부터는 하루 한 끼를 먹으며 묘법연화경을 읽었다. 28세 때 화정진장(華亭鎭將)이라는 관리에 등용되었으나 백성들로부터 거둔 세금을 모두 방생에 사용해 체포되었다. 문목왕(文穆王)은 그의 뜻이 출가에 있음을 알고 출가를 허락하여 불문에 들어섰다.
31세에 취엄(翠嚴)스님에게 출가하여 수행을 시작한 뒤 천태 덕소의 제자가 되어 법을 이었다. 평소에 불사를 잘하여 명주의 보두산에 머물 때는 매일 아침 일찍부터 행하시는 것이 예불, 송경, 염불, 설법, 설계, 시식, 방생 등 모두 백여덟 가지나 되는 많은 행(行)을 닦으셨다고 한다. 선종의 법안종 제3조사이며 아미타불의 후신이라고 까지 표현할 정도로 염불에 많은 힘을 썼다.
960년에는 영은산 신사(新寺)를 맡았고, 961년에는 사주 영명 대도량 등을 맡았으며 천태산에 들어가 1만여 명에게 계를 주었다. 975년 나이 72세, 법랍 42세로 입적하였고 지각선사(智覺禪師)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저서로는 종경록(宗鏡錄) 100권과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 3권이 유명하며, 정토에 관계된 것으로 유심송(惟心頌), 신루안양부(神樓安養賦), 정혜상자가(定慧相資歌), 경문(警文)등이 있다.
영명지각선사는 보살계의 근본취지를 수보살계법서(受菩薩戒法序)라는 명문을 통해서 후대에 보살계를 받는 사람들이나 보살계를 설하는 이들이 보살계의 근본취지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자세하고 깊이 있게 알고 나서 하도록 하게하는 마음에서 이런 글을 남겼다. 여러 가지의 중요한 경문들을 많이 인용하면서 비록 극단적인 표현이라도 자신만의 억단이 아니라 경전에 명문(明文)이 있음을 전거로 삼아가면서 우리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있다. 천하의 명문(名文)이며 그 높은 이치는 어떤 고준한 선불교 조사들의 가르침보다도 높다. 우리나라에는 보살계 설계불사가 대단히 성행하는 편이다. 이 글을 번역하고 해설하여 우리 불자들이 보살계의 바른 뜻을 이해하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쓴다. 특히 보살계를 설법하는 이들이 이 글을 읽고 보살계의 깊고 바른 취지를 널리 알렸으면 한다. 보살계에 인연을 맺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보살계를 통하여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詳夫菩薩戒者는 建千聖之地며 生萬善之基라 開甘露門하야 入菩提路니라
보살계란 것은
일천 성인을 세우는 땅이며 만 가지 좋은 일의 기본이다.
또한 감로의 문을 열고 보리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해설 ; 보살계를 설하는 일은 한국불교에서 매우 흔한 일이다. 그러나 보살계가 가지는 깊은 뜻을 제대로 해설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마디로 보살계는 성불의 지름길이며 부처로서의 삶의 본보기다. 어째서 성불의 지름길이며 부처로서의 삶의 본보기인가. 보살계의 중심사상은 심지(心地)법문과 보살의 서원(誓願)의 실천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 역사에서 보살계를 가장 깊이 있게 설명한 분이 영명연수선사이며 그의 글은 수보살계법서(受菩薩戒法序)라는 글이다. 즉 보살계를 설하고 받는 불사와 보살계를 통한 수행정진에 대한 근본취지와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가르침이라고 풀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이 글은 그 서문의 첫 구절이다. 좀 더 풀어서 해석하면 “보살계는 모든 깨달은 이들의 근본 땅이 되며, 온갖 훌륭한 일의 기본이 된다. 그리고 삶과 죽음의 길을 넘어 불생불멸의 문[甘露門]을 활짝 열어주는 일이며, 깨달음의 길[菩提路]로 들어서는 일이 된다.”라고 하였다.
심지법문이란 불교의 안목이며, 서원이란 부처님의 삶의 실천덕목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대로 부처님을 출현하게 하는 근본 땅이며 수많은 성스럽고 훌륭한 좋은 일의 기본이 된다고 하였다. 나아가서 생사를 초월한 감로의 문을 열고 해탈의 경지에서 노니는 일도 이 보살계라고 하였다. 그리고 불교에서 최대의 목표로 삼는 성불의 길에 들어서는 일도 바로 이 보살계라고 하였으니 온갖 가르침 중에서 이 보살계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 그와 같은 의미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찰에서 보살계산림을 성대하게 행하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