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마니주

寒山詩159/我見世間人(아견세간인)

娘生寶藏 2012. 4. 12. 08:46

 

我見世間人(아견세간인) : 내 보기에 바깥세상 사는 사람들

堂堂好儀相(당당호의상) : 생긴 것 멀쩡하여 당당하구나

不報父母恩(불보부모은) : 그런데도 부모 은혜 갚지 못하니

方寸底模樣(방촌저모양) : 마음이 어찌해서 그 모양인가

欠負他人錢(결부타인전) : 남의 돈 꾸어 쓰고 갚지 않다가

蹄穿始惆悵(제천시추창) : 발굽 뚫리고서야 비로소 슬퍼하네

個個惜妻兒(개개석처아) : 저마다 마누라와 자식들만 챙기고

爺娘不供養(야낭불공양) : 아버지 어머니는 모시지 않네

兄弟似冤家(형제사원가) : 형제를 원수네 대하듯 하느라

心中長悵怏(심중장창앙) : 마음속에 오래도록 원망 쌓고 사네

憶昔少年時(억석소년시) : 그 옛날 어렸을 때 생각해 보면

求神願成長(구신원성장) : 잘 자라라 하늘에 바랐을 텐데

今爲不孝子(금위불효자) : 지금 되어 있는 게 불효자라니

世間多此樣(세간다차양) : 세상에 이런 일 드물지 않네

買肉自家噇(매육자가당) : 고기를 사다가 저희끼리 먹고 나서

抹觜道我暢(말자도아창) : 주둥이 훔치면서 맛 좋다고 하네

自逞說嘍囉(자령설누라) : 스스로 잘났다고 지껄여대지만

聰明無益當(총명무익당) : 그 총명함 이로울 게 없는 것이고

牛頭努目瞋(우두노목진) : 지옥 옥졸 눈 부라리며 화를 낼 때야

出去始時晌(출거시시상) : 그때야 비로소 때가 된 걸 알고

擇佛燒好香(택불소호향) : 부처를 골라서 좋은 향 사르고

揀僧歸供養(간승귀공양) : 스님을 가려서 공양을 하네

羅漢門前乞(나한문전걸) : 아라한이 문 앞에서 걸식을 하다

趁卻閒和尙(진각한화상) : 일 않는 사문이라 내침을 당했나니

不悟無爲人(불오무위인) : 무위의 진인을 알아보지 못했구나

從來無相狀(종래무상상) : 원래부터 닮은 것은 하나도 없었나니

封疏請名僧(봉소청명승) : 임금께 글 올려 이름난 스님 모셔놓고

儭錢兩三樣(츤전양삼양) : 보시랍시고 한다는 게 두세 냥이네

雲光好法師(운광호법사) : 양나라 무제 때 운광이란 법사가

安角在頭上(안각재두상) : 어쩌다가 머리 위에 뿔이 났겠는가

汝無平等心(여등평등심) : 그대에게 평등한 마음 없으면

聖賢俱不降(성현구불항) : 성인도 현인도 함께 오지 않네

凡聖皆混然(범성개혼연) : 범인과 성인이 모두 함께 있나니

勸君休取相(권군휴취상) : 그대여 겉모습으로 상을 갖지 말게

我法妙難思(아법묘난사) : 우리 법은 미묘하고 생각 못할 것이어서

天龍盡回向(천룡진회향) : 하늘의 용들까지 모두가 돌아오네

 

 

▶儀相(의상) : 용모

▶方寸(방촌) : 마음. 생각

▶底(저) : 어찌. 왜. 아주. 몹시

▶缺負佗人錢(결부타인전) :《冥報記》에 실린 노백달路伯達의 이야기를 인용한 것.

▶爺娘(야낭) : 아버지와 어머니

▶噇(당) : 무질서하고 탐욕스럽게 먹다.

▶嘍囉(누라) : 총명하고 노련하다

▶牛頭努目(우두노목) : 지옥 옥졸은 사람 몸에 소 머리를 하고 있다 함

▶羅漢(나한) : 불교 수행자 가운데 최고 경지에 오른 성자 아라한阿羅漢을 말함

▶雲光法師(운광법사) : 梁나라 무제 시대의 승려. 계율을 지키지 않아 소가 되었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