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안개옷
안개옷
- 여강 최재효
안개는 어머니 무릎이기도 하고
독사의 붉은 혀일 때도 있으며
情人의 따스한 품안이기도 합니다
나는 안개옷을 자주 입어봅니다
어려서는 안개를 피해다녔습니다
人海 가운데 單身이 되면서
안개집을 짓게 되었답니다
사람들은 나를 안개같다고 합니다
오만한 세상이 싫을 때
안개를 부르고
내 발걸음이 새털 같을 때
靑風에게 손짓을 합니다
그대, 안개가 두렵다고 하셨나요
누구나 獨行은 운명인걸요
누가 그대 저승길 同行을 원하겠어요
더 늦기 전에 안개옷을 입어보세요
- 창작일 : 2012.8.15.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