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름밤
여름밤
- 여강 최재효
매일 여름밤을 끌어안습니다
임을 안을 때 보다 더 행복합니다
창문으로 별이 들어오고
유년幼年의 동화童話가 기웃거립니다
할머니가 호랑이를 부르고
어머니의 나무꾼이 나타납니다
불현듯 임의 붉은 입술이 출현하면서
누가 볼세라 얼른 창문을 닫습니다
한동안 상사相思에 병들어
백약百藥이 무효일 때가 있었습니다
붉은 입술이 잦은 背信배신으로 물들면서
망망대해를 표류漂流하기도 했습니다
한때의 값싼 사랑을 경멸輕蔑 하고
불상사不相思를 흠모하면서도
한 여름밤 어두운 추억追憶에 목이 메어
살며시 죽부인을 안아봅니다
- 창작일 : 2012.8.15.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