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증시랑에게 보내는 대혜 선사의 답장 4-1
증시랑에게 보내는 대혜 선사의 답장 4-1
又
細讀來書코사 乃知四威儀中에 無時間斷하야 不爲公冗의 所奪하고 於急流中의 常自猛省하야 殊不放逸하고 道心이 愈久愈堅固호니 甚愜鄙懷로다. 然이나 世間塵勞는 如火熾然커니 何時是了리요 正在鬧中하야 不得忘卻竹倚蒲團上事니 平時에 留心靜勝處는 正要鬧中用이라. 若鬧中에 不得力이면 卻似不曾在靜中做工夫로 一般이리라.
본문 ; 보내온 편지를 자세히 읽고 나서 행주좌와 사위의(四威儀) 중에 끊어지지도 아니하고, 또한 번잡한 공무에 시달리지도 아니하고, 급하게 흐르는 일상에서 항상 스스로 용맹하게 살펴서 절대 방일하지도 아니하고, 도에 대한 마음이 더욱 오래가고 더욱 견고함을 잘 알았습니다. 실로 못난 사람의 마음에 매우 흡족합니다.
그러나 세간의 진로는 불과 같이 활활 타오르는데 어느 때에 끝나겠습니까? 한창 시끄러운 가운데 있으면서 좌복 위에서 좌선하는 일을 잊어버리지 마십시오. 평소에 마음을 고요한 곳에 머물러서 공부를 하는 것은 곧바로 시끄러움 속에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만약 시끄러움 속에서 힘을 얻지 못하면 고요한 곳에서 전혀 공부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강설 ; 대혜 선사가 증시랑에게 보낸 네 번째 편지다. 증시랑의 편지를 받고 공부를 하는 자세가 훌륭하여 매우 흡족하다는 칭찬을 하고나서 반드시 주의를 요하는 한 가지를 지적하여 말씀하였다. 즉 고요한데서 공부를 하는 것과 시끄러운 환경에서 공부를 하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모든 참선인들은 반드시 알아야 하고 꼭 지켜서 명심해야할 일이다. 선원에 고요히 앉아 정진을 하면서 주위에 조금이라도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만약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그 시끄러운 소리야말로 자신의 공부를 더욱 전진하게 하는 좋은 방편이며 채찍이며 시험무대라고 여겨야 한다. 평소에 고요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은 실로 시끄럽고 번잡한 환경에서 활용하자는 것이다. 만약 고요한데서만 공부가 되고 시끄러운 데서는 공부가 안 된다면 그것은 고요한데서 공부를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쓸모없는 공부가 되고 만다. 이 편지의 큰 뜻이 시끄러운 것과 고요한 것을 하나로 여겨 활구(活句)를 깊이 참구하라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