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무야
無夜
- 여강 최재효
빗방울 상심傷心에 떨어져 눈을 뜨네
만상萬象은 촉촉이 젖어
죽음 같은 잠에 빠진 듯 고요한데
눅눅한 침상寢牀에 탄식만 쌓여가네
유년의 빗소리는 자장가 였고
유정有情의 빗소리는 소야곡이었지
서로의 눈동자에 부처로 자리했을 때
운우雲雨는 백야白夜로 달리곤 했지
봄에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고
꽃이 사람 위에 있을 때 북풍이 불지
인정人情은 여반장如反掌 같아서
어제 밀주蜜酒가 오늘 별주別酒 되네
삼천대천三千大千은 돌고 돌아
화우花雨 그치면 곧이어 한우寒雨라
독작獨酌도 한때 사치라 말한다면
명월明月 오르는 날 수작하리라
- 창작일 : 2012.8.20. 00:00
[주] 無夜(없을 무, 밤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