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증시랑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답장 6-5
증시랑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답장 6-5
衆生界中事는 不着學하야도 無始時來로 習得熟하며 路頭亦熟이 自然取之에 左右逢其原하나 須着撥置어다. 出世間學般若心은 無始時來로 背違라 乍聞知識의 說着하며 自然理會不得하나니 須着立決定志하며 與之作頭抵하야 決不兩立이어다.
본문 ; 중생세계의 일이란 구태여 배우지 않아도 끝없는 옛적부터 익혀온 것이 익숙하며 앞으로 나아갈 길도 익숙하여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취하며 힘들이지 않고 그 근원을 만나게 되리니 모름지기 밀쳐두도록 하십시오. 그러나 출세간의 반야를 배우는 마음은 끝없는 옛적부터 등지고 살았으므로 잠깐 동안 선지식이 설명하는 것을 들으면 자연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결정적인 뜻을 세워서 반야로서 주제를 지어서 결코 세간의 일과 양립하지 마십시오.
강설 ; 세상사는 대개가 본능적으로 이루어진다. 본능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구태여 배우고 익히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출세간의 참선 공부는 본능으로는 되지 않는다. 억지로 익혀가며 훈습하여야 한다. 훌륭한 번문을 듣고 경전과 어록을 열심히 읽고 또한 화두를 꾸준히 들다가도 잠간만 중단하면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 굳은 뜻을 세워서 결코 중단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이 공부다. 그러므로 세상사에는 절대로 한눈팔지 말고 이 일에만 매진해야 하는 것이 참선공부다. 만약 방선시간에는 잡된 생각하고 또 해제 중에는 여행이나 다니며 세상사에 놀아난다면 결제 중에 약간의 공부가 되었다 하더라도 모두 헛것이 되고 마는 것이 이 공부다.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