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미월4
眉月4
- 여강 최재효
산해진미 풍성한 연석宴席
인해人海에 먼 데 섬처럼 앉아 있네
저물어 가는 임진년을 언제 또 맞을까
빈잔 잡다가 홀로 읊조리네
서강西江 끝에 조각달 기울고
찬바람 나무 가지에서 가늘게 우는데
정처 없는 한 사내
쓰러질듯 횡보橫步가 걱정스럽네
저임 어느 봄날에 꽃비를 날리더니
크게 취하지도 않았거늘
오늘은 독보獨步를 비추어 주는데
천해天海에 구름 한 점 없네
흉중胸中에 노도怒濤 일렁이고
안중眼中에 부처 한 분 계신데
소리 없이 웃다가 탄식 높아지니
고개 숙이고 휘적휘적 달빛을 밟네
[주] 眉月(눈썹 미, 달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