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조감
朝 感
- 여강 최재효
푸른 여명 집요하게 이불속 파고들어
덜 아문 상처 감추려 돌아눕는데
밤새 눅눅해진 베개 차가워
수마睡魔는 놀라 멀리 달아나 버렸네
사창紗窓에 바람은 맑고 차가운데
앙상한 겨울나무
화수火水 경계 없이 염송念誦하고 있는 듯
동장군 겁박劫迫에도 당당하네
십일 춘풍春風 어린 사내 눈을 속이고
도화행화桃花杏花 여심女心 흔들어
미몽迷夢에 빠지게 했는데
풍우에 꽃 떨어지니 누흔淚痕만 남았어라
아침 해 산천山川 품어 독경讀經 읊고
봄바람 붉은 화우花雨 흩뿌릴 때
베갯잇 새로이 갈아 새님 곁에 누이면
비단 금침에 춘정春情 넘실대겠네
- 창작일 : 2012.12.19. 06:00
[주] 朝感(아침 조, 느낄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