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미월5
眉月5
- 여강 최재효
초야初夜 치르고 떠난 낭군 소식 없고
무서리 내리기 전에 오신다던 임께서도
첫눈 벌써 내렸건만 감감 무소식인데
무정하여라, 이제는 풍문風聞 조차 없네
초저녁부터 서천西天에 자리 잡고 앉아
임 돌아오시는 길 밝히는 눈물겨운 정성
혹시, 임께서 진흙탕 길에 빠져
눈멀고 귀 막고 계시면 어쩌시려나
진달래 철쭉꽃 뒷산에 지천으로 피고
소쩍새 밤새워 피를 토하는 지난 봄밤
예전 악귀惡鬼 다시 찾아와
일심一心 산산이 흩어지던 일 있었지
시샘하는 귀신들 많은 요즘
의심 많은 여인 지아비 발꿈치 자른다는데
저 임도 스스로 이목耳目 가리고 나서
헛되이 무정세월 탓하는 것은 아닌지
- 창작일 : 2012.12.19. 01:00
[주] 眉月(눈썹 미, 달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