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추밀(富樞密)에게 보낸 대혜선사의 답장 2-4
부추밀(富樞密)에게 보낸 대혜선사의 답장 2-4
先聖이 喚作無盡藏陀羅尼門이며 無盡藏神通遊戱門이며 無盡藏如意解脫門이라하시니 豈非眞大丈夫之能事也리요 然이나 亦非使然이라 皆吾心之常分耳니 願左右는 快着精彩하야 決期於此어다
본문 ; 앞서 간 성인들이 말씀하였습니다. 이것이 무진장 다라니 문이며, 무진장 신통유희 문이며, 무진장 뜻대로 하는 해탈문이라고. 어찌 참다운 대장부로서 능히 해야 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또한 억지로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우리들 마음에 의례히 있는 능력일 뿐입니다. 원컨대 그대는 정신을 바짝 차려서 결단코 이것을 기약하십시오.
강설 ; 선불교에서의 깨달음의 경지를 표현하고 그것을 다시 교학에서 표현하는 말로 이끌어 왔다. “무진장 다라니 문이며, 무진장 신통유희 문이며, 무진장 뜻대로 하는 해탈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경지를 터득해야만 비로소 대장부가 세상에 나와서 능히 할 일을 다 한 것이라고 하였다. 혁명을 일으켜서 나라를 뒤집거나, 대통령이 되거나,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되거나, 거부장자가 되나, 자살테러를 해서 쌓인 원한을 죽음으로서 갚거나 하는 것이 결코 대장부가 할 일이라고 하지 않았다.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그와 같은 일들은 모두가 소영웅 심리에서 나온 소인들의 발상이라는 것이다. 어찌 참다운 대장부라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와 같은 참으로 위대한 정신은 결코 억지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본래로 갖추고 있는 의례적인 능력일 뿐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대장부들은 부디 정신을 바짝 차려서 이러한 일을 성취하기를 기약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