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명상

[스크랩]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 박노해

娘生寶藏 2013. 1. 10. 10:05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 박노해 올곱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 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면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등 굽은 소나무는 선산을 지키는데.. 목수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굽은 소나무 잘난 놈들 잘려나간 빈 자리 바라보며 인고의 세월을 안으로만 삭이느라 꺼칠해졌어도 독야청청(獨也靑靑) 오늘도 세월 낚는 강태공 머리 위로 바람 부는 봄날 송화가루 한번 넉넉하구나. - 음악 / James Butterfield - 메기의 추억

        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
        글쓴이 : 여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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