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참정(李叅政)에게 보낸 별도의 편지1-2
이참정(李叅政)에게 보낸 별도의 편지1-2
今次答渠書호대 又復縷縷葛藤하야 不惜口業하고 痛與剗除어니와 又不知肯回頭轉腦하야 於日用中에 看話頭否아 先聖이 云寧可破戒를 如須彌山이언정 不可被邪師의 熏一邪念이니 如芥子許나 在情識中하면 如油入麪하야 永不可出이라하니 此公이 是也라
본문 ; 이번에 또 다시 그 사람[부추밀]에게 답장을 하면서 번거롭게 서로 상반되는 소리를 하여 구업(口業)을 아끼지 아니하고 심하게 다스렸습니다. 기꺼이 머리를 돌이켜서 일상에서 화두를 살펴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옛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차라리 수미산과 같이 크게 파계를 할지언정 조금이라도 삿된 스승의 삿된 생각에 훈습되지 말라. 겨자씨만치라도 의식 속에 들어가면 마치 기름이 밀가루 속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바로 그와 같은 경우입니다.
강설 ; 참선과 염불에 대한 견해에도 사람들이 서로 다르다고 집착을 하다보면 결코 헤어나지 못한다. 묵조선과 간화선에도 역시 한번 치우치면 절대로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에 대한 견해도 물론 같다. 보수니 진보니, 민주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는 문제도 역시 같은 경우이다. 사람에게서 사상의 문제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같은 피를 받아 타고난 형제들도 사상의 차이에는 함께하지 못한다. 본문에서 비유를 든 것은 참으로 타당한 말씀이다. 대혜 선사는 구업을 아끼거나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진정한 자비심을 발휘하여 사정없이 꾸짖고 비판하며 배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