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특성이 있다
敎團品/
왕소나무 봉독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접응하여 보면
대개 특성(特性)이 각각 다르나니,
특성이라 하는 것은 이 세상 허다한 법 가운데
자기가 특별히 이해하는 법이라든지,
오랫동안 견문에 익은 것이라든지,
혹은 자기의 의견으로 세워 놓은 법에 대한
특별한 관념이라든지,
또는 각각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별한 습성 등을 이르는 것이라,
사람 사람이 각각 자기의 성질만 내세우고
저 사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정한 동지 사이에도 촉(觸)이 되고
충돌이 생기기 쉽나니,
어찌하여 그런고 하면,
사람사람이 그 익히고 아는 바가 달라서,
나의 아는 바를 저 사람이 혹 모르거나,
지방의 풍속이 다르거나,
신.구의 지견이 같지 아니하거나,
또는 무엇으로든지 전생과 차생에 익힌 바
좋아하고 싫어하는 성질이 다르고 보면,
나의 아는 바로써 저 사람의 아는 바를
부인하거나 무시하며,
심하면 미운 마음까지 내게 되나니,
이는 그 특성을 너른 견지에서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까닭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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