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마니주

[스크랩] 혼자보기엔 너무 아까운 선시(4)***철한재

娘生寶藏 2013. 3. 13. 13:22

출산게(出山偈)/ 작자미상 

     

    巍巍落落赤裸裸 (외외낙낙적나라)

                            우뚝하고 말끔하게 드러났으니

    獨步乾坤誰伴我 (독보건곤수반아)

                            천하를 홀로 걸으매 누가 나와 짝하랴.

    若也山中逢子期 (약야산중봉자기)

                           산에서 종자기 같은 자를 만났던들

    豈將黃葉下山下 (기장황엽하산하)

                           노란 잎사귀 가지고 산을 내려왔겠나.

     

     

     

    <백정과 범부와 같이… =白凡>

     

    백범(白凡)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복수로

     일본 육군중위를 타살하고 인천교도소에 갇혀 있다가,

     탈옥하여 숨어 다니다 마곡사에서 출가하여

     한동안 승려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법명은 원종(圓宗).

    백범선생은 앞의 게송

     우뚝하고 말끔하게 드러났으니 천하를 홀로 걸으매 누가 나와 짝하랴

    와 야보스님의 게송을 좋아하고 또 스승 삼았던 것 같다.

    특히 야보스님의 게송은 <백범일지>에 여러 번 인용되어 있다.

     

    나뭇가지 잡음은 족히 기이한 일이 아니니 得樹攀枝未足奇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장부로다     懸崖撒手丈夫兒

     

    윤봉길 의사의 거사 전 날 백범선생은 말했다.

    나는 윤군의 성공을 확신하오.

    처음 이 계획을 말했을 때 윤군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하지 않았소?

    그것이 성공할 증거라고 나는 믿고 있소.

     마음이 움직여서는 안 되오.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이 마음이 움직이는 게요.

     내가 치하포에서 왜() 육군중위 토전양량(土田讓亮)

     타살하려 할 때에 가슴이 울렁거리던 것이

    나뭇가지 잡음은 족히 기이한 일이 아니니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장부로다

     이 글귀를 생각하매 마음이 고요하게 되었소.”

     

    위에서 말하는

     자기는 종자기(鍾子期)를 말한다.

    거문고의 명인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친구인 종자기만이

     그 소리의 진면목을 알아주었으므로

     <지음知音>이라는 고사가 이에 생겼다.

    노란 잎사귀란

    방편법이고.

    출처 : 붓다의 향기 뜨락
    글쓴이 : 日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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