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스크랩] 진소경 계임(陳少卿 季任)에게 보낸 답장 2-1

娘生寶藏 2013. 4. 28. 14:27

 

진소경 계임(少卿 季任)에게 보낸 답장 2-1

 

()

示諭호대 自得山野 向來書之後 每遇鬧中嚲避不得處하야 常自點檢호대 而未有着力工夫라하니 只遮嚲避不得處便是工夫了也 若更着力點檢則又却遠矣리라 魏府老華嚴 云佛法 在日用處 行住坐臥處 喫茶喫飯處 語言相問處 所作所爲處라하니 擧心動念하면 又却不是也리라 正當嚲避不得處하야 切忌起心動念하야 作點檢想이어다

 

편지에서 말씀하시기를, 산승이 보낸 편지를 받은 후로부터 매양 일상에 분주하여 피할 수 없는 곳을 만나서 항상 스스로 점검해보니 아직 공부에 힘이 붙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만 이 일상에서 피할 수 없는 곳이 곧 공부입니다. 만약 다시 힘을 써서 점검한다면 또한 다시 공부와는 멀 것입니다.

옛날에 위부(魏府)의 노화엄(老華嚴) 선사가 말씀하였습니다. “불법은 일상생활을 하는 곳과 걸어 다니고, 머물러 있고, 앉아 있고, 누워있는 곳과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곳과 말로써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곳과 동작을 하고 행위를 하는 곳에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에서 달리 마음을 내고 생각을 움직이면 또한 옳지 않습니다. 바로 피할 수 없는 곳을 당하여 절대로 마음을 내고 생각을 움직여서 점검하는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강설 : 사람의 삶에는 누구나 일상에 분주하여 피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식사를 하고,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잠을 자고, 사람을 만나고, 용변을 보고 하는 등등의 일이다. 이것이 사람의 삶이다. 만약 이것을 버리고 달리 다른 공부를 찾아서 점검을 하거나 그것 밖에 특별한 참선을 하는 것을 진정한 공부라고 한다면 그것은 물결을 버리고 물을 찾는 것이며, 반지나 비녀를 버리고 달리 금을 찾는 일이다. “도란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잔다.”고 하였다.

일찍이 화엄경을 깊이 연구하였던 회통(懷洞) 노화엄 선사의 말씀을 인용하였는데 그 말씀이 그대로 정답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 현재 보고, 듣고, 느끼고, 움직이고, 말하고 하는 그 사실이며 그 작용이다. 그것 밖에 달리 또 무엇이 있는가?

선게(禪偈)백년삼만육천조 반복원래시자한(百年三萬六千朝 反復元來是遮漢)”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일생을 사는 동안의 백년 36천 일 중에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것, 그것이 곧 그 사람이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