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를 지내는 이유
生死編/
왕소나무 봉독
『가을을 지낸 과수에는 꽃도 없고 잎도 졌으나,
그 뿌리에 거름을 하고 그 줄기에 소독을 하여 주어야
새 봄에 꽃과 잎이 무성하며 과실도 충실하게 여는 것 같이,
영가를 위하여 재를 지내는 것도
그 육신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이 이미 흩어 졌으나,
그 영근에 정성과 법력으로써 거름을 하고 소독을 하여 주는 격이라,
그 영가가 새 육신을 받는 길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며,
우리가 수행을 하는 데에도 일 없을 때 준비를 잘하여 놓아야
동할 때에 걸림 없이 잘 활용하게 되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