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와 다름 없이 보여
人道品/
왕소나무 봉독
큰 장마로 초당 앞 마른 못에
물이 가득하매
사방의 개구리가 모여 들어
많은 올챙이가 생기었더니,
얼마후에 비가 개이고 날이 뜨거우매
물이 점점 줄어들어
며칠이 못 가게 되었건마는
올챙이 들은 그 속에서
꼬리를 흔들며 놀고 있는지라,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로다.
일분 이분 그 생명이 줄어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저와 같이 기운 좋게 즐기는도다.
그러나, 어찌 저 올챙이 들 뿐이리요.
사람도 또한 그러 하나니,
수입 없이 지출만 하는 사람과
현재의 강(强) 을 남용만 하는 사람들의
장래를 지혜있는 사람이 볼 때에는
마르는 물 속에 저 올챙이들과
조금도 다름 없이 보이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