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스크랩] 허사리 수원(許司理 壽源)에게 보낸 답장 2-3

娘生寶藏 2013. 6. 10. 08:27

허사리 수원(許司理 壽源)에게 보낸 답장 2-3

 

今時 有一種杜撰漢 自己脚跟下 不實하면서 只管敎人으로 攝心靜坐하야 敎絶氣息하라하나니 此輩 名爲眞可憐愍이니라 請公 只恁麽做工夫어다 山野 雖然如此指示公이나 眞不得已耳 若實有恁麽做工夫底事인댄 卽是汚染公矣니라

 

요즘에 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남의 주장은 부정하고 자기주장만 찬탄하는 놈들[杜撰漢]입니다. 그들은 자기의 근본도 진실하지 못하면서 다만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거두어 고요히 앉아 있어서 기식이 끊어지게 하라.”고 합니다. 이러한 무리들은 참으로 가히 불쌍한 사람입니다. 바라노니 그대는 다만 그렇게 공부를 하십시오. 내가 비록 이와 같이 그대에게 지시하지만 참으로 부득이할 따름입니다. 만약 진실로 그렇게 공부하는 일이 있다면 곧 그대를 오염시키는 것이 됩니다.

 

강설 : 남의 주장은 부정하고 자기주장만 찬탄하는 놈들을 두찬한(杜撰漢), 또는 두찬장노(杜撰長老)라고 한다. 선불교에서 묵조선을 주장하여 존재의 실상과 사람의 실상을 알지 못하고 마음을 거두어 고요히 앉아 있어서 기식이 끊어지게 하라.”라고만 가르치는 사람들이다. 대혜 선사가 일생을 통하여 가장 힘써서 배척하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던 주의주장이다. 인간은 본래로 활발발(活鱍鱍)하게 살아있는 존재다. 그런데도 혼이 흩어지지 아니한 죽은 사람[魂不散底死人]으로 살게 가르치고 있었으니 눈 밝은 선지식이 보기에 얼마나 통탄할 일이었겠는가. 불교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문제 삼지 않았겠지만 여러 가지 불교 사상 중에서 최상의 안목이라는 선불교에 귀의하여, 그중에서도 당대 최고의 선지식으로 자부하는 대혜 선사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으로서 묵조사선에 빠져있다면 대혜 선사로서는 진정 참을 수 없는 일이었으리라.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