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수가 같은 이치.
심은대로 거둠/
왕소나무 봉독
『옛날 한 스님이 암자에서 은거하고 있는데
하루는 고양이가 저를 따라 오라는 몸짓을 하므로
이상이 여겨 가 본즉
황금이 많이 있었으나 부당한 재물이기 때문에
그대로 덮어 두고 돌아왔다.
그 후, 여러 해가 지나서 그 스님은 세속에 나와
높은 자리에 올라 국사에 전력하다가 뇌쇠하여
다시 암자에 돌아와서 정양하는데
스님 한 분이 절을 짓기 위하여 기금 희사를 청하므로,
그 전에 덮어 두었던 황금을 퍼내어 주면서
그 값을 헤아려 보니 벼슬할 때 받은 녹과 액수가
서로 같았다고 한다.
여러분은 이 도인의 처사를 본 받아 부당한 재물을
취하지 말며, 또 황금과 녹이 서로 같은 액수가
같은 이치를 생각하여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