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스크랩] 유보학 언수(劉寶學 彦修)에게 보낸 답장 1-19

娘生寶藏 2013. 7. 22. 08:12

유보학 언수(劉寶學 彦修)에게 보낸 답장 1-19

 

左右 於孔子之敎 出沒 如游園觀하며 又於吾敎 深入閫域이라 山野 如此杜撰 還是也無 圭峯 云元亨利貞 乾之德也 始於一氣하고 常樂我淨 佛之德也 本乎一心이라 專一氣而致柔하고 修一心而成道라하니 此老 如此和會라사 始於儒釋二敎 無偏枯하며 無遺恨이어늘 彦冲 以應無所住而生其心 與易之屢遷大旨 同貫 未敢相許로니 若依彦冲差排인댄 則孔子與釋迦老子 殺着買草靴하야사 始得 何故 一人 屢遷하고 一人 無所住일새니라 想讀至此 必絶倒也리라.

 

그대는 공자의 가르침에 드나들기를 마치 공원에 노릴듯하며 또한 불교에도 그 영역 안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산승이 이와 같이 남을 부정하고 나를 찬탄하는 것이 또한 옳습니까? 그러므로 규봉(圭峯) 선사가 말하기를, “원형이정(元亨利貞)은 하늘의 덕이니 한 기운에서 시작하였고, 상락아정(常樂我淨)은 부처님의 덕이니 한 마음을 근본으로 하였다. 한 기운을 오로지하여 부드러움을 이루고 한 마음을 닦아서 도를 이룬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늙은이의 이와 같은 화회라야 비로소 유교와 불교 두 가르침에 치우침이 없을 것이며 남은 한이 없을 것입니다. 언충은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것이 역학의 누천의 대의와 같이 맞추는 것은 감히 허락하지 못하겠습니다. 만약 언충의 안배를 의지한다면 곧 공자와 석가노자에게 짚신을 사서 신겨야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은 자주 옮겨 다니고 한 사람은 머무는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편지를 읽다가 여기에 이르면 반드시 포복절도할 것입니다.

 

강설 : 유교와 불교에 달통하고 있는 장주(狀主) 유보학 언수(劉寶學 彦修)는 위에서 비평한 대혜 선사 자신의 이론을 한번 평가해 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유교의 이치와 불교의 이치를 비교하여 배대한 글 중에서 본보기가 되는 규봉 선사의 원각경 서문을 인용하였다. 한 기운[一氣]에서 비롯한 하늘의 덕인 원형이정과 한 마음을 근본으로 하는 부처님의 덕인 상락아정을 적절하게 배대한 것은 천하의 밝은 안목이다. 이어서 만약 언충의 안배를 의지한다면 곧 공자와 석가노자에게 짚신을 사서 신겨야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은 자주 옮겨 다니고 한 사람은 머무는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한 말은 실로 웃음이 절로 나온다. 대혜 선사의 인간적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글이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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