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스크랩] 유통판 언충(劉通判 彦冲)에게 보낸 답장 1-4

娘生寶藏 2013. 7. 31. 07:44

유통판 언충(通判 彦冲)에게 보낸 답장 1-4

 

婆修盤頭 常一食不臥하고 六時禮佛하며 淸淨無欲하야 爲衆所歸러니 二十祖闍夜多 將欲度之하야 問其徒曰此徧行頭陀能修梵行 可得佛道乎 其徒曰我師精進 如此어늘 何故 不可리요 闍夜多曰汝師 與道遠矣 設苦行 歷於塵劫이라도 皆虛妄之本也니라

 

옛날에 바수반두(婆修盤頭)가 항상 일중일식(日中一食)만 하고 눕지도 아니하며, 여섯때로 예불을 드리며 청정하여 욕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귀의하였습니다. 20대 조사(祖師) 사야다(闍夜多)가 그를 장차 제도하려고 그의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그와 같은 두타행(頭陀行)을 두루 실천하여 청정한 범행(梵行)을 닦는 것이 불도를 얻을 수 있겠는가?” 그의 제자들이 말하였다. “우리 스승의 정진이 이와 같이 훌륭한데 무슨 까닭으로 안 되겠습니까?” 사야다가 말하였습니다. “그대들의 스승은 불도와 거리가 멀다. 설사 고행을 무수한 겁이 지나도록 하더라도 모두가 허망의 근본이니라.”

 

강설 : 선서(禪書)에 등장하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다. 선종 33대 조사 중에 20대 조사 사야다가 21대 조사 바수반두를 제도하는 내용이다. 바수반두는 참으로 철저한 수행을 하였다. 당연히 수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외적으로는 대단한 모범수행자였으므로 따르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사야다로부터 참으로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다. “그대들의 스승은 불도와 거리가 멀다. 설사 고행을 무수한 겁이 지나도록 하더라도 모두가 허망의 근본이니라.”라는 것이다. 제자들의 수행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높이 받드는 스승의 수행을 송두리째 비판하였으니 스승이나 제자들이나 얼마나 충격이 컸겠는가. 수행자의 길이나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삶이나 또는 세상의 사업에서나 이와 같은 충격을 통한 반전이 있어야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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