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스크랩] 유통판 언충(劉通判 彦冲)에게 보낸 답장 1-7

娘生寶藏 2013. 8. 7. 08:29

유통판 언충(通判 彦冲)에게 보낸 답장 1-7

 

衆生狂亂是病이어늘 以寂靜波羅蜜藥으로 治之하시니 病去藥存이면 其病 愈甚이라 拈一放一이어니 何時是了리요 生死到來 靜鬧兩邊 都用一點不得이니 莫道鬧處 失者多하고 靜處 失者少니라 不如少與多 得與失 靜與鬧 縳作一束하야 送放佗方世界하고 卻好就日用 非多非少하며 非靜非鬧하며 非得非失處하야 略提撕看是箇甚麽니라

 

중생들의 광란이 병인지라 부처님이 적정바라밀의 약으로 다스리시니 병이 제거되고 약이 남아있으면 그 병은 더욱 심하여 집니다. 하나를 잡으면 하나를 놓는 일이라 어느 때에 마치겠습니까? 죽음이 이르러오면 고요하고 시끄러운 두 가지는 도무지 하나도 쓸래야 쓸 수 없습니다. 시끄러운 곳에서 잃어버림이 많고 고요한 곳에서 잃어버림이 적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적고 많음과 얻고 잃음과 고요하고 시끄러움을 한 묶음으로 묶어서 타방세계로 보내버리고, 다시 일상에서 많음도 아니고 적음도 아니며, 고요함도 아니고 시끄러움도 아니며, 얻음도 아니고 잃음도 아닌 곳에 나아가서 이것이 무엇인가[是箇甚麽]?”라고 집중하여 끌어당겨보는 것[略提撕看]만 같지 못합니다.

 

강설 : 간화선의 요체는 공부하는 환경이 고요하고 시끄럽고를 가리지 않는다. 공부에 대한 이득과 손실도 따지지 않는다. 만약 마음에 이와 같은 문제가 일어나면 그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서 저 멀리 던져버리고 오로지 자신이 들고 있는 화두 하나만을 집중하여 팽팽하게 끌어당기는 것뿐이다. 편안하고 고통스러움도 돌아보지 않는다. 심지어 죽음이 닥쳐오더라도 그 죽음의 문제를 마음에 두지 않고 오로지 화두에만 집중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간화선 공부다. 이와 같지 아니하면 그것은 간화선공부가 아니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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