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여가는곳

[스크랩] 초량이바구길을 따라 간 풍경(2014. 2. 19)

娘生寶藏 2014. 2. 2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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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산의 풍경은 어떨까?
궁금했다. 궁금하면 바로 확인에 들어 가야 한다.
내 여행의 출발지는 늘 그래 왔듯이 역시 경산역이다.

저어짝에 들오는 열차를 타고서야, 아, 돈을 찾아오질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지갑을 열어 확인하니 17,000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카드로 안되는 일도 있기 때문에.

 

오늘은,

도착하면 언제나

마음이 설레는 부산역,

그곳에서의 조망은 생략한 채, 바로 흡연장소로 가서 한 대 꼬실고,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김민부 전망대로 향합니다.

 

 

 

 

 

 

 

 

 

 

 

 

 

 

 

이곳에 온 이유는 한 곡조 불기 위해 온 것이 아니고,

2014. 1. 30.에 적어 놓은 흔적을 지웠는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몇 번을 찾았던 터라, 찻집에서 근무하는 아줌마들이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오늘 온 이유를 밝히니, 이미 다른 곳에 보관중인 <흔적 남기기>를 꺼내 확인까지 시켜주었습니다.

 

 

  

요 동영상을 찍은 사람은 바리 이늠임다.

도동눔 상고수맹크로 생깃제이다, 흐흐흐.

 

싸락눈보라가 몰아치는 새초롬한 날이라 손이 곱아서

한 곡조도 못 불고 김민부 전망대를 벗어나니, 얼마전까지만 해도 다른 용도의 건물이었는데

리모델링 하고 있었습니다, 까꼬막 카페에 가서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것도 케스트하우스라네요.

 

 

할일 없는 사람이, 시간이 너무 넉넉해, 온갖 곳을 다 기웃거려 봅니다.

 

이바구공작소로 들어 갑니다.

 

 

 

 

 

 

 

 

 

 

 

 

제 가방이 놓여 있는 바로 저 자리에서 2013. 12. 7.에 상을 받았습니다.

제1회 산복도로 스마트폰 푸른 영상제.

3위, 상금 15만원.

 

오늘은 당산에 들렀습니다.

제 마음이 너무 쓸쓸하여.

 

 

 

 

유치환의 빨간 우체통으로 가기 위해 산복도로에 접어 들었습니다. 

 

 

 

까꼬막에 갔습니다.

배가 고파 한참을 먹다 보니, 그제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사진을 찍어야 함을요.

 

오늘 제가 잘 집입니다. 까꼬막 게스트 하우스.

팬션개념으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4인기준 50,000원, 추가 1인당 7,000원

 

방을 예약해 놓고,

점저도 먹고, 술도 한잔 하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아까 예약이 바빠 통과한 곳, 청마의 우체통으로 다시 갑니다.

왜냐하면, 이런 그림을 보기 위해서요.

 

 

 

 

 

 

 

 

 

 

 

 

 

 

 

 

 

 

 

 

 

 

 

 

 

 

한 무리의 대학생들이 졸업여행을 왔나 봅니다.

서울말씨를 쓰는 풋풋한 내음을 풍기는 건강한 우리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안내하시는 분의 말을 듣고,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엽서에 옮겨 적습니다, 마치 청마의 흉내라도 내듯.

청마는, '사랑하는 정향'에게로 시작하여 '당신의 馬'로 끝맺는 편지를 수천통을 썼다고 하나,

영도는, 가을날 새로 바른 창호지 같은 그런 뽀오얌을 간직한 영도는, 그러나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깊은 속내를 내 아는 바 없지만, 그네도 사람인지라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참고 견뎠으리라.

그리움이 <그리움>을 낳은 청마는, 오늘도 에머랄드빛 하늘이 훤이 내다뵈는 우체국 창가에서 편지를 쓴다.

사랑했으므로 난 진정 행복했습네라고.

 

나 역시 청마를 닯아 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나에게는 영도가 없다. 다만, 대상없는 그리움만 지니고 살 뿐이다.

 

 

 

빨간 우체통의 갤러리에서 바라본 바깥 세상의 모습입니다.

 

좋은 그림을 봤는데, 방명록을 어찌 적지 않을쏘냐.

중임무황태 황무황무임 임중임무 황태태황무~ 장녹수의 전주곡입니다.

중임무임~ 중태황태~ 중임무황무 임중태중~ 가는세월 바람타고 흘러가는 저 구름아~

 

안내하는 아가씨께 주경업선생님의 연락처를 묻고,

선생님과 통화를 마치고 선생님을 만나러 갑니다.

가는 길에 사고를 목격합니다.

할머니가 무단횡단을 하다가, 오토바이에 치인 것입니다.

저는 혹시 오토바이 아저씨가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이 되어 경찰관을 불렀습니다.

나는 대구 사람이고, 저 아저씨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바로 앞에서 보았다, 저 할머니가 무단횡단을 하다가 저리된 것이다.

경찰관의 수첩에 제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적도록 허락하며, 저 아저씨께 불이익이 돌아 가지 않도록 하라는 말을 남기고 그 자리를 떴습니다.

 

이제 미술의 거리, 제 친구인 율촌의 갤러리가 있는 곳을 찾아 갑니다.

율촌은 양산의 율촌화실에서 열심히 작업 중임을 통화로 알았지만,

그래도 예까지 왔는데, 내려가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을까를 생각하며.

 

 

 

 

 

 

 

 

 

율촌의 황토그림들입니다.

나무판에 황토를 짓이겨 붙여 놓고, 그 위에 채색을 하는 아주 독특한 기법의 그림들입니다.

율촌의 풍속화 그림은 경기도 시흥의 초등학교 사회책에도 실려 있습니다.

 

 

 

 

 

 

 

 

결국은 이런 분들을 만났습니다.

모자를 쓰신 분이 주경업 선생님이십니다.

  

 

 

이집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옮겨 2차를 했고,

22:40경에 까꼬막으로 가기 위해 술집을 나왔는데, 아이고메~! 까꼬막에서 전나를 안받습니다.

전날 10통이나 했건만, 신호만 갈 뿐 받지를 않습니다. 까꼬막꺼정 갔지만, 문을 열고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 19:00에 문을 닫는데, 오늘은 까꼬막 카페에서 회의를 하는 날이라, 늦게까지 있다는 그 말은 분명히 들었는데,

이 늦은 시간까지는 있지는 않을 것이란 그 생각은 못했습니다.

술 때문입니다, 술을 마시다가 보니 그렇게 된 것입니다.

까꼬막에 도착한 시간은 23:07.

아~! 그 담은 생략.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한풀선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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