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경 404 동산양개화상 사친서(洞山良价和尙辭親書) 8 다음 편지[後書] 1 良价는 自離甘旨로 策杖南遊하야 星霜이 已換於十秋하고 岐路가 俄隔於萬里라 伏惟慈母는 收心慕道하시고 攝意歸空하사 休懷離別之情하시고 莫作倚門之望하소서 家中家事는 但且隨緣이라 轉有轉多하야 日增煩惱니다 阿兄은 勤行孝順하야 須求氷裏之魚하고 少弟는 竭力奉承하야 亦泣霜中之筍이라 양개는 어머니 봉양하는 것을 떠남으로부터 지팡이를 짚고 남쪽으로 노닐어 성상이 이미 10년이나 바뀌었고 갈림길이 문득 만리나 떨어졌습니다. 엎드려 생각하오니 자모께서는 마음을 거두어 도를 사모하시고 뜻을 섭수하여 공에 돌아가시어 이별의 정을 생각하지 마시고 문에 기대어 기다리지 마십시오. 집안의 일들은 다만 인연을 따를 뿐입니다. 일이 있을수록 더욱 많아서 날로 번뇌만 더합니다. 형님은 부지런히 효도를 행하여 반드시 얼음 속의 고기를 구하고 아우는 힘을 다하여 받들어 섬기어 또한 울음으로서 서리속의 죽순을 얻음이라. 해설 ; 양개 화상이 출가하고 십여 성상이 지난 뒤에 다시 한통의 편지를 보낸 것이다. 만행을 위해서 또는 선지식을 찾아서 드넓은 중원천지를 돌아다니다보니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집과는 아득히 만리나 떨어진 곳이 되었다. 어머니께도 이제는 마음을 거두고 도를 닦아 모든 존재가 텅 빈 공의 이치로 돌아가라고 하였다. 집안의 일은 모두 인연을 따라서 하기를 바라며, 일이란 할수록 더욱 많아지며 일이 많아지면 번뇌만 더할 뿐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형님과 아우는 자신을 대신해서 효도를 지극히 하여 옛 사람들이 행한 효행을 본받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옛 사람들이 행한 효도 중에 “얼음 속의 고기를 구한다.”는 이야기는 옛날에 왕상(王祥)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계모 밑에서 살았다. 계모는 성질이 사나워서 왕상을 괴롭히고 어려운 일만 시키고 학대까지 하였다. 그러나 왕상은 항상 지극한 효도로서 봉양하였다. 한번은 계모가 동지섣달에 잉어가 먹고 싶으니 잉어를 구해 오라고 하였다. 왕상은 잉어를 구하기 위하여 강에 나아가서 꽁꽁 얼어붙은 얼음을 깨고 울면서 하늘에 대고 어머니를 위해서 잉어가 필요하다고 고하였더니 갑자기 잉어가 두 마리 물속에서 나왔다. 그 잉어를 거두어서 어머니에게 드렸다는 고사가 전한다. 또한 “울음으로서 서리속의 죽순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옛날 맹종(孟宗)이라는 사람은 이름난 효자인데 노모가 동지섣달에 죽순 나물을 먹고 싶다고 하자 맹종이 대밭에 가서 대나무를 붙잡고 울었더니 갑자기 땅속에서 큰 죽순이 몇 개가 저절로 올라와서 그것으로써 어머니에게 드렸다는 이야기다. 즉 효성이 지극하면 천지도 감동한다는 의미이다. 형님과 아우는 그와 같이 부모님께 효도를 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업로드된 날짜: 2010. 3. 17. 작곡가 김영동 선생님이 1988년 법정스님이 암자로 산행하는 뒷모습을 보고 만든 곡이다 음성공양;선혜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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