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통도사 일주문에는 불지종가(佛之宗家) 와 국지대찰(國之大刹) 이란 글이 쓰여있다.
불교의 종가집이요 나라의 제일 사찰이란 뜻이다. 쉽게말해서 대한민국 제일의 사찰이라고 보면 되겠다.
통도사는 신라시대에(서기646년) 자장율사가 창건하였으며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및 경책을 금강계단(金剛戒壇)에 봉안하고 있어서 삼보사찰 중에서도 불보사찰(佛寶寺刹)로 되여있다. 따라서 대웅전(大雄殿)에는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는다. 적멸보궁(寂滅寶宮) 1호 이기도 하다.
이 통도사에서 경인년 화엄산림 법회가 열리고 있다(2010.11.12~2011.1.3 까지 53일간)
필자가 방문한 날은 비교적 조용한 날이다
금강계단 적멸보궁의 사리탑을 천천히 3바퀴돌며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삼계도사 사생자부(三界導師 四生慈父) 이신 부처님이시여 바라옵건데 ---모두다 괴로움 여의고 행복하도록 가피를 내려 주소서---
엎드려 삼배하고 돌아나오니 바로 9룡지다. 물속에는 동전들이 많이 있는데 다들 염원을 동전에 담아 던졌으리라
10여년전 겨울 날의 새벽예불에 이곳에 참가한 일이 있었는데 산골의 새벽공기는 무척차갑다.
종각앞에서 그리고 이 구룡지 옆에서 새벽예불이 다 끝날때까지 써 있어도 춥거나 다리 아픈줄을 몰랐고 긴 여운의 범종소리, 오분향례의 합송이 고요한 밤의 산사에 울릴때의 흥분과 감동을 잊을수가 없다.
법회가 열리고 있는 설법전이다
화엄산림법회(華嚴山林法會)는 화엄경을 설하는 곳에 대중이 산의 나무들처럼 많이 모인다는 법회이다
화엄경이란 불교의 많은 경전중에서도 1~2번째 꼽는 대표경전으로 분량과 내용면에서도 어마어마하다 권수로도 60권 혹은 80권이다.
경명은 잡꽃으로 장식된 경전이란 뜻인데 무릇중생이 잡꽃이요 그꽃은 장미도 있고 야생화도 있고 이름없이 떨어지는 꽃도 있으려니--
법사 일정표를 보니 옛날 강의를 받아본 스님이 한분 계시는데 이런 기억이 난다 '화엄경은 종합 대 오케스트라와 같다'고 ---
요약하면 '마음의 세계 보살의 길'이라고 해두자
화엄산림법회는 화엄경을 53회에 걸쳐서 53명의 선지식인 법사님들이 설법하는것이다.
53의 숫자는 화엄경의 마지막 장인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구법을 위해 53명의 선지식을 찾는다.
오늘의 설법자는 21번째로써 해월스님(전 동화사 강주)이고 법문 내용은 10 회향품이다
법사스님의 설법내용을 메모한것을 좀 옮겨 보기로 하자------
보살의 수행계위를 十信 十住 十行 十廻向 十地로 대별할수 있다
회향(廻向)은 돌린다는 의미와 향한다는 내용이다 --- 일체중생의 마음을 돌려 부처님 세계로 향한다는 뜻이다.
(* 이런 내용이 연상된다-- 예수님의 복음 첫말씀이--'회개하라(tun away from your sins) 천국이 가까왔다' )
설법중에 복창하라 하네--'이 서원이 무너지지 않토록 불 보살님이시여 증명하소서'
법사님이 한 게송합니다---
'너를 보내는 들판에
마른 바람이 슬프고
내가 돌아선 하늘엔
살빚 낮달이 슬퍼라
오래도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등이 휠것같은 삶의 무게여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길로
이젠 그누가 있어
이 외로움 견디며 살까
이젠 그누가 있어
이 가슴 지키며 살까
아 저하늘의 구름이나 될까
너 있는 저 먼땅을 찾아 나설까
사람아 사람아 내하나의 사람아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백원우 작사 작곡 임희숙 노래에서)
그런데로 인기가 있었던 지난 대중가요 인데 가사를 보니 비탄의 마음에 한숨이 나네요
등이 휠것같은 삶의 무게여--- 이 얼마나 인생이 아프고 괴로운 것인가.
이 모든것이 인연으로 왔다가 인연으로 가는 존재다.
인연을 모르면 보고 듣지도 느끼지도 못한다
인연이라는것이 뭍혀있고 덮혀있고 가려저 있는것이고 흐려저 있는것이요 타오르는 것이다.
이것이 다아 무명인연(無明因緣)일진데---
바로 보라 (정견正見) 다아 무상(無常)이니 인연의 존재는 유위법(有爲法)으로 괴로운 것이요 몽환포영(夢幻泡影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이라--- 이 또한 실체가 없으니 무아(無我)라 --
꿈에서 깨어나야 꿈인줄을 알고 꿈속에서는 꿈인줄 모른다.
법사는 이렇게 끝맺는다
서유기의 손오공이 죽을 고생을 다해 천축국에 도착하여 경전을 여는데---
그기에는 한글자도 없더라. 실망하여 경전을 공중으로 휙 던지니 --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글귀는 없지만 광명을 낸다 라고
필자도 한마디 하고 끝내야겠다.
화엄산림법회의 주내용은 화엄경의 법문에 있을것이다. 산자나 영가나 다 경청을 하는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화엄경 법문 보다는 천도재가 더 인기종목이 되여 세인들이 메달리는듯하다. 사찰측에서도 일요일날로 하고-- 3년전에만 해도 시왕전 안내판을 걸어놓고 무슨생은 어느대왕에게 심판 받고-- 참네-- 도교인지 불교인지 절 사업인지
*제일 아래 사진은 성보박물관에 있는 대형 쾌불 탱화이다. 내용은 영산회상도 이고--
*통도사 화엄산림 법회 (2010 11.12~2011 1.3까지)
교통편 : 온천장 지하철역 1번출구 통도사행 버스있음 (8~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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