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강설 66 /1, 불국품 64 /10, 보살의 정토행(淨土行) <6> 삼십칠도품(三十七道品)
三十七道品이 是菩薩淨士니 菩薩이 成佛時에 念處 ․ 正勤 ․ 神足 ․ 根 ․ 力 ․ 覺 ․ 道衆生이 來生其國하니라
37도품이 보살의 청정국토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4념처와 4정근과 4신족과 5근과 5력과 7각지와 8정도의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느니라.”
강설 ; 도품(道品)이란 불도수행의 실천방법의 종류를 뜻하고, 삼십칠은 사념처(四念處), 사정근(四正勤), 사신족(四神足) 또는 사여의족(四如意足), 오근(五根), 오력(五力), 칠각지(七覺支), 팔정도(八正道) 등 일곱 가지 수행방법을 합친 것이다.
첫째, 사념처(四念處)는 네 가지 마음을 두는 곳으로 신념처(身念處) · 수념처(受念處) · 심념처(心念處) · 법념처(法念處)를 이른다. 이것은 범부가 지닌 상(常)과 낙(樂)과 아(我)와 정(淨)의 치우친 견해를 깨뜨리는 것을 말한다. 즉 관신부정(觀身不淨)이다. 몸은 부정한 것이라고 관찰한다. 관수시고(觀受是苦)다. 받아들이는 모든 인식은 고통이라고 관찰한다. 관심무상(觀心無常)이다. 마음은 무상한 것이라고 관찰한다. 관법무아(觀法無我)다. 모든 법은 실재하는 주체가 없다고 관찰한다.
둘째, 사정근(四正勤)이란 사정단(四正斷)이라고도 한다. 단단(斷斷)이다. 이미 생긴 악을 없애려고 힘쓰는 것이다. 율의단(律儀斷)이다. 악이 생기지 않도록 힘쓰는 것이다. 수호단(隨護斷)이다. 선이 생기도록 힘쓰는 것이다. 수단(修斷)이다. 이미 생긴 선을 늘리도록 힘쓰는 것이다.
셋째, 사신족(四神足) 또는 사여의족(四如意足)이라고도 한다. 수행을 통해 얻는 자재한 경지를 의미한다. 여의(如意)는 뜻대로 자유자재한 신통을 말하며, 족(足)은 신통이 일어나는 각족(脚足)으로서 근본원인이라는 의미다. 정(定)을 얻는 수단에 욕(欲), 정진(精進), 심(心), 사유(思惟)의 넷이 있으므로 일어나는 원인에 의하여 정(定)을 나눈다.
1은 욕여의족(欲如意足)이다. 의욕정(意欲定)이라고도 한다.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열반이라는 수행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의욕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의욕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을 욕정(欲定)이라 한다. 이렇게 오직 열반을 성취하리라는 의욕에 찬 생각에 마음 집중으로써 유위(有爲)를 조작하는 삶, 즉 행이 그치는 것을 단행(斷行)이라 한다. 즉 올바른 수행의 목적을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려는 의욕에 마음을 집중하면 헛된 욕망이 사라져 유위(有爲)를 조작하는 행(行)이 멸(滅)한다는 것이다. 즉 고(苦)를 종식시키려는 간절한 마음이다.
2는 정진여의족(精進如意足), 또는 정진정(精進定)이라고도 한다. 사람은 무엇엔가 의욕이 있으면 노력하게 된다. 열심히 수행하는데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 정진정(精進定)이다. 고를 종식시키려는 노력이다.
3은 심여의족(心如意足), 또는 심정(心定)이라고도 한다. 심정(心定)은 마음이 삼매(三昧)에 드는 것을 의미한다. 색계사선(色界四禪)을 열심히 수행하여 제사선(第四禪)에 이른다. 고를 종식시키기 위한 선정삼매(禪定三昧)를 이루려는 마음이다.
4는 사유여의족(思惟如意足), 또는 사유정(思惟定)이라고도 한다. 마음을 집중하여 깊은 성찰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즉, 제사선(第四禪)을 성취하여 마음이 명경지수(明鏡止水)와 같이 고요해진 상태에서 무색계(無色界)의 공처(空處), 식처(識處), 무소유처(無所有處),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 등을 사유하는 것을 말한다.
넷째, 오근(五根)이다. 번뇌를 누르고 깨달음의 길로 이끄는 다섯 가지 근원, 근본, 기능이다. 신근(信根)이다. 깨달음에 대한 믿음과 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을 성취한다는 믿음이다. 정진근(精進根)이다. 깨달음을 성취하려면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염근(念根)이다. 깨달음을 성취하려면 일체의 대상을 잘 관찰하고 살펴야 한다. 흔히 ‘마음 챙김’이라고도 표현한다. 실은 마음이 경계를 살피고 챙기는 수행이다. 정근(定根)이다. 선정이며 삼매다. 깨달음을 이루려면 삼매가 성취되어야 한다. 혜근(慧根)이다. 삼매가 성취되어 지혜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다섯째, 오력(五力)이다. 위의 오근(五根)이 깨달음에 나아가는 다섯 가지 근본이며 기능이라면, 오력(五力)은 그 다섯 가지 기능에 의해서 성취되어 깨달음에 나아가는 다섯 가지 능력이며 힘이다. 신력(信力)은 깨달음에 대한 믿음이 힘이 되어 그 신념에 흔들림이 없다. 정진력(精進力)은 믿음의 힘에 의하여 쉬지 않고 정진하게 되는 힘이다. 염력(念力)은 일체의 대상을 관찰하고 살피는 마음 챙김의 힘이다. 정력(定力)은 삼매가 형성되어 생긴 힘이다. 혜력(慧力)은 끝으로 지혜까지 힘으로 이루어 져서 그 지혜를 활용하는 힘이다.
여섯째, 칠각지(七覺支)다. 칠각분(七覺分), 또는 칠각의(七覺意)라고도 한다. 깨달음을 잘 도와가는 일곱 가지 부분이란 뜻이다. 1. 택법각지(澤法覺支), 지혜의 힘으로 모든 법의 선악과 정사(正邪)를 잘 가려내어 선과 정은 취하고 악과 사는 버리는 것을 말한다. 2. 정진각지(精進覺支), 쓸데없는 것을 버리고 수행의 바른 길을 따라 일심으로 정진하여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3. 희각지(喜覺支), 일심으로 끊임없이 정진하므로 그 결과로 참된 도의 기쁨을 얻는 것을 말한다. 4. 제각지(除覺支), 참된 도의 기쁨을 얻는데 그치지 않고 모든 그릇된 소견이나 번뇌를 끊어버리고[除] 능히 참되고 거짓됨을 알아서 바른 선법을 계속 길러 나가는 것을 말한다. 5. 사각지(捨覺支), 마음이 모든 경계에 평등하여 즐겁고 기쁜 모든 감수 작용이 없고 지내는 일을 추억하는 일이 없는 것을 말한다. 6. 정각지(定覺支), 고요히 정에 들어 있어서 번뇌 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을 말한다. 7. 념각지(念覺支), 정과 혜가 평등하여 일심이 늘 명료한 경지를 말한다. 이상의 것 중에서 만일 마음이 혼침하면 택법각지, 정진각지, 희각지로써 마음을 일깨우고, 만일 마음이 들뜨면 제각지, 사각지, 정각지로 그 들뜬 마음을 가라앉힌다고 한다.
일곱째, 팔정도(八正道)다. 팔정도는 팔정도지(八正道支), 또는 팔정도분(八正道分)이라고도 한다. 불교를 실천 수행하는 중요한 덕목을 여덟 가지로 나눈 것인데 팔정도는 이 수행 방법이 중정(中正) 중도(中道)의 정도로서 완전한 수행 방법이므로 성인의 도로 나타내어 성도(聖道)라고 한다. 여기서 바르다[正]고 한 것은 이 8정도를 통해서 생로병사의 존재론적인 고(苦)로 부터 벗어나 이상적인 행복의 상태[涅槃]를 체득하는 방편이다.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성제(四聖諦)의 도제(道諦)에 속한다.
1. 정견(正見), 정견은 [바로 봄]을 뜻하며 곧 올바른 견해, 즉 자기와 세계의 실상을 보는 것을 말한다. 이 세상은 인과 연의 관계에 의해 진행된다는 연기법(緣起法)의 이치를 분명히 아는 것이며, 이 사바세계는 고통스러운 곳[苦諦]이며, 이 고통의 원인[集諦]을 알아 생로병사의 고통으로 부터 벗어나는 수행[道諦]을 통해 절대 행복의 경지[滅諦]를 증득할 수 있다는 사성제(四聖諦)의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배워서 실천하려는 확고한 인식체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정견을 여실지견(如實知見)이라고도 하며 바로 보는 것이 바른 삶의 시작이다.
2.정사유(正思惟), 정사유는 올바른 생각을 뜻하며 자신의 입장을 바르게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이치에 맞게 생각하는 것이다. 올바른 생각은 3업 가운데 의업(意業)으로써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과 나만 편하고 잘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어렵고 불행에 처한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동고동락하며 살아가려는 보살의 사유체계이다.
3. 정어(正語), 정어는 올바른 말을 뜻하며, 3업 가운데 구업(口業)으로써 허망한 말[妄語] 대신 진실한 말을, 입에 발린 말[綺語] 대신 정직한 말을, 이간질하는 말[兩舌] 대신 화합시키는 말을, 험악한 말[惡口] 대신 부드러운 말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올바른 생각에 의해 하는 말이며 항상 바른 생각과 바른 말을 하여 구업을 짓지 말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부드러운 말을 해야 한다. 이는 진실되고 올바른 언어생활을 말한다. 즉 거짓말, 꾸며대는 말, 서로 이간시키는 말, 남을 성나게 하는 말 등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바른 견해의 적극적 실천이다.
4.정업(正業), 올바른 행동[正業]은 3업 가운데 신업(身業)을 말한다. 살생(殺生)하지 않고 방생(放生)하며, 도적질하지 않고 보시(布施)하며, 삿된 음행하지 않고 청정하게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도 역시 바른 견해의 적극적 실천인 것이다.
5.정명(正命), 올바른 생활 수단을 말하는 것으로 바른 견해에 입각한 전체적인 생활에 있어 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곧 정당한 방법으로 의식주를 구하는 것으로 남과 나를 다 같이 이롭게 하는 바른 직업을 갖는 것도 그 뜻의 하나다.
6. 정정진(正精進), 올바른 노력, 한 마음으로 노력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이는 곧 노력으로 인하여 아직 발생하지 아니한 악을 나지 못하게 하며, 나지 아니한 선을 발생하게 하는 일이며, 옳은 일에는 물러섬이 없고 밀고 나가는 정열과 용기를 뜻하기도 한다. 이는 바로 불자의 구도 자세라 할 수 있다.
7. 정념(正念), 올바른 정신과 생각과 기억이다. 삿된 생각을 버리고 항상 자신의 향상을 위하여 정신을 집중시키는 것을 말한다.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것으로 생각할 바에 따라 잊지 않는 것이다. 참된 진리를 항상 명심하고 기억하여 다른 잡념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정사유와 함께 내면적인 마음의 기초를 확고하게 다지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그 마음속에 정견(正見)이 가득차고 항상하도록 하는 것이다.
8. 정정(正定), 바르게 집중(集中)한다는 말로서, 마음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인데 삼매(三昧)라는 음역어를 통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수행법이기도 하다. 이는 정념이 더욱 깊어진 상태로서, 정념의 성취로 몸과 마음의 조화가 이루어지고 지극히 잘 조화되고 통일된 마음에 온갖 번뇌와 어지러운 대상이 모두 쉬게 되면서 마치 가을 하늘에 지혜의 달이 뚜렷이 빛나는 경지와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은 37조도품이 곧 보살의 청정국토다. 37조도품을 잘 닦아서 생활화가 되고 인격화가 된다면 어디에 있은들 청정국토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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