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장(業藏)을 소멸(消滅)하다
'정(淨)자는 비운다.또는 청정(淸淨)이라는 말로 텅 비워 버린다.
그런말이 포함되어 있다.
깨끗하게 한다라는 의미보다는,업장(業臟)을 비워 버린다.
없앤다.소멸한다.그런 뜻이다.
중생들의 생활에서 여러가지 아픈 일,쓰라린 일 ,온갖 고통,
그런것들은 결국에는 업장에 의한 것이다.
그렇게 보는 것이다.
업장이란 단순히 우리가 현재 받고 있는 일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리석음도 사실 업장이고 어떤 이치를 모르는 것도 업장이라 할 수 있다.
업장을 소멸한다는 뜻은 물론 이참(理懺) 사참(事懺)이라 하여,
무릎이 닳도록 천배(千拜) 만배(萬拜)절을 한다든지,
오랜세월 동안 염불(念佛)을 한다든지 그런 것도 있다.
그러나 많은 이치들을 제대로 아는 것이 업장을 소멸하는 데 있어서의
첫째 장이다.
이치(理致)를 아는것,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통해 이치를 알고 업장이
소멸된 것으로 이해를 해야지,오랜 세월 동안 그 분이 기도를 하거나
오랜 세월 동안 절을 많이 해서 이치도 모른체 업장이 소멸된 것은 아니다.
물론 오랜 세월의 수행으로 깨달음에 의해 이치를 알았다.
이치를 알면 업장이 소멸되고 업장이 소멸되면 불행과 고통이 없어진다.
이렇게 이해를 하는 것이 불교적 이해이다.
불교적인 독특한 이해라기보다는 깨달은 사람의 밝은 안목으로 본
그런 업장 소멸법(消滅法)이다.
전세계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한 미국의 쌍둥이빌딩 참사사건이
보복이라는입장에서 저질렀다고 하니,보복을 하는 사람이나 보복을
받는 미국의입장에서 또 새로운 보복이 보태어질 것이다.
참으로 부처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어리석을 수 가 없다.
이것이 미련한 우리 중생들의 업장 놀음이지,다른것이 아니다.
파리 한마리도 자기 목숨 버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하물며 사람이 목숨을 초개 같이 버릴수 있을 정도로 원한이
뼈에 사무쳤다.
자기 목숨을 헌신짝 버리듯이 버려가면서,
얼마나 억울한 일을 당했기에 저런 일을 저지르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
부처님은 석가족의 원수를 갚지 말라고 "법망경(法網經)"
보살계(菩薩戒)에도늘 그렇게 이야기하고 계신다.
원수 갚으면 어떻게 되는가..?
원한(怨恨)을 원한으로 갚으면 한도 끝도 없다.
인욕(忍辱)함으로써만 원한은 소멸된다.
이치를 모르고 이쪽에서 갚으면 저쪽에서 끝날지 모르지만,
계속 힘이 세다는 것으로써 끝날 줄 알지만,
힘써 봤자 무슨 소용이 있는가..?
힘이 센 사람도 맥이 있고 급소가 있게 마련이다.
급소를 치는 것은 힘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
원한을 원한으로 갚기만 하면 계속 그렇게 늘어가기만 해서
사람들의불행만 자꾸 늘어날 뿐이다.
사실 힘 있는 사람이 좀 참고 힘있는 사람이 용서를 해야 한다.
그래야 끝이 나는 것이다.
상상을 못할 것이 인간사의 보복이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일을 당했을때 참 참기가 어렵다.
참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그렇게 해서는 끝날 날이 없다는 것이다.
중동(中東)의 분쟁을 예로 보더라도,
끝없는 보복이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계속 보복을 하다보니 끝날 날이 없는 것이다.
부처님은 일찍이 그런 사실을 아셨기 때문에,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부처님께서 당신의 종족(種族)인 석가족이 멸망하는 그런 얘기를 하였다.
절절지해(節節支解),사지를 마디마디 칼로 자라내는 아픔을 겪었던
게 사실이며,
그렇다고 거기에 대해 그와 같은 보복의 방법을 쓰면 끝이 없다.
금강경의 가르침이 해결책이다.
참으로 우리 중생들에게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이치가 그런식으로 풀어서는 풀리지 않는 것이다
업장이라고 하는 것이,
어리석어서 이치를 모르고 지혜가 없고,
지혜가 없으면 안목이 없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확대해버리는 방향으로
일을 더 크게 만들 뿐인 것이다.
국가와 국가,단체와 단체,민족과 민족,개인과 개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또한 수보리야, 선남자선녀인이 수지독송차경(受持讀誦此經)호대,
이 경전을 수지 독송하되, 금강경 공부를 잘 한다.
불교를 잘 믿는다,또 기도를 열심히 한다,
불교에 대해서 남들 하는 만큼 여심히 했다,그 말이다.
그럼에도 존경은 고사하고 약위인경천시인(若爲人輕賤),
만약 다른 사람으로부터 내가 가볍게 업신여김을 받거나
천하게 나를 무시한다면, 왜 그러냐..?
이 사람은 선세죄업(先世罪業)으로 응타악도 이금세인 경천고(輕賤故),
사람이 나를 가벼이 여기고 무시하고 천하게 여기고 업신 여기고
이렇게 하는 까닭에, 그런 이유 때문에 선세죄악(先世罪惡)이
즉위소멸(卽爲消滅)이라,
과거에 내가 지어 놓은 모든 것들이 즉 바로 소멸되어 버린다.
그리고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當得阿뇩多羅三먁三菩리),
마땅히최상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최상(最上)의 깨달음을 얻는 데 특효약이 무엇인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고 무시당하고 천시당하는 것,
이것이 금강경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첩경(捷經)일 것이다.
아무나 그런 것이 아니고,이경전을 수지 독송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렇다면,그것은 더 이상 좋은 일이 없다는 그런 뜻이다.
우리는 남에게 무시당할까,업신여김을 당할까 걱정하고,
사람 대접을 못 받을 때는 당장 발끈해서 화를 내고,
왜 나를 몰라주느냐 무시하느냐 그런 식으로 자리를 표현하지만,
그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에게 보복을 해도 내가 보복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되는 것이 된다.
그러니까 무시당할수록 좋은 거다.
사람들로부터 한 번 무시당할 때마다 업장은 그렇게 소멸되는 것이다.
불교적인 안목이라는 것은 우리 세속적인 안목 내지 중생의
평범한 상식하고는정말 다르다.
사람이 무시당하고 어떻게 사느냐..?
무시당할수록 좋은 것이다.
그것이 복(福)이 되고 업장이 소멸되고 깨달음을 빨리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 것이다.
유교(儒敎)에서도 보면,
과분한 칭찬은 선비가 받는 게 아니라고 하고 있다.
좀 된 사람은 과분한 칭찬을 받는 것을 싫어한다.
꺼려한다. 왜냐,,?
그만큼 자기 업(業)이 늘거나 빚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과분한 칭찬을 받으면 그 만큼 덕(德)이 감해지고 복(福)이
감해지는 것이다.
근거 없는 비난을 들으면 그만큼 업장이 소멸된다.
근거 없는 비난을 받을 때 사람들은 그냥 발끈해가지고;;
어떻게 해서라도밝히려 고 든다.
그것이 밝혀질지 모르지만 오해는 돌리기 어렵다.
우리는 그것을 바둥바둥 밝히려,
그걸 밝히려 들지만 더 지저분해져버린다.
근거 없는 비난을 듣는 것은 아주 보약이다.
세상에 제일 가는 보약이다.
자기 복을 쌓고 덕을 쌓는 데 있어서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금강경의 도리가 그러하다.
왜 그런가..?
바로 상(相)이 없는 도리를 말하고 있지만 바른 이치를 알게 해주고
있기때문이다.
어렵다면 어려운 문제지만,자주 금강경에 대하여 명상하고 공부하고
읽고 생각해보면 실천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하고 분노가 쌓이고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무시를 당했을때,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한다.
그렇다고 바로잡아서 명예를 회복하려고 하면 그 과정에서
또 숱한 문제가 생기고 시시비비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내가 잘못하고 비난을 들으면 당연히 비난을 듣고,
잘못하지 않고 비난을 들으면 다시 업장이 소멸되는 모양이다.
절호의 찬스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이다.
편안함을 얻어서 기쁨이 될 수도 있다.
금강경을 공부하는 사람이 이 문제 하나만이라도 확신을 갖고 산다면
금강경 공부한 소득이 충분히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