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강설 108 / 3, 제자품 2 /1, 사리불과 좌선 2
夫宴坐者는 不於三界에 現身意가 是爲宴坐며
대저 좌선이란 삼계에 몸과 마음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 이것이 좌선입니다.
강설 ; 이 몸을 가진 사람으로서 어찌 몸과 마음을 이 세상에 나타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음껏 활동하며 부지런히 살되 아상과 인상을 내지 말고, 배운 사람으로서 배웠다는 상을 내지 말고, 수행을 했으되 수행을 했다는 상을 내지 말고, 재산이 있어도 상을 내지 말고, 벼슬이 높아도 상을 내지 말라는 뜻이리라. 그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야 비로소 진정으로 좌선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不起滅定하고 而現諸威儀가 是爲宴坐며
모든 것이 다 소멸해 버린 선정에서 일어나지 않고 온갖 위의를 다 나타내는 것이 이것이 좌선입니다.
강설 ; 그러나 좌선이란 무엇인가. 깊고 깊은 선정삼매에 들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더라도 요지부동하고 태산처럼 부동하는 선정의 힘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면서 한편 온갖 위의를 다 나타내어야 한다. 온갖 위의란 사찰에 손님이 오면 손님을 맞이하고 설법하며 중생을 보살피고 배려하여 교화하는 일이다. 만약 좌선을 한다고 하여 남편이 퇴근하여 집에 돌아왔는데도 모른 척 하고 앉아 망상만 피우고 있다면 그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또 좌선을 하다고 하여 사찰의 온갖 일들을 한 가지도 보살피지 않고 자만심만 높아 아만공고(我慢貢高)하는 선객이라면 그는 좌선의 의미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성불이란 사람이 되는 일이며 사람 노릇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라도 유마거사를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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