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思4
- 여강 최재효
천둥이 하늘 잠을 방해하고
번개는 대지를 위협합니다
담장에 있던 능소화가 바르르 떨며
바닥으로 처참하게 떨어집니다
초저녁부터 창가에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던
소년의 촉촉한 두 눈동자에
눈부처가 파랗게 명멸明滅합니다
아마 저 하늘 넘어 소녀는 기도를 하거나
어긋난 철로鐵路를 걸으면서
죽도록 사랑한 죄 밖에 없다고
애꿎은 운명의 신神을 탓할 테지요
천둥이 팔월의 입김을 거두고
번개가 구월의 얼굴을 힐끗 보여줍니다
소녀의 웃음소리가 여운을 남기고
소년의 세레나데가 그칠 줄 모릅니다
[주] 1. 눈부처 - 상대방 눈동자에
비치어 나타난 내 모습
2. 세레나데 - 밤에 연인의 창가
에서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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