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소원
- 여강 최재효
생애 여름이 여운을 남기고 있다
남들은 금송아지 타고 희희낙락 한다는데
세치 혀로 천 냥 빚도 갚을 수 있는 나라
흔해 빠진 목마木馬 한 필 없는 이 몸은
남들이 먹다 버린 과자 봉지를 핥고 있다
여러번 봄이 와서 아름다운 꽃을 보았고
종종 풍성한 가을걷이도 해보았으며
겁 없는 허풍쟁이가 되기도 했었다
한때 맑은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쓸개 빠진 소영웅이 되기도 했었다
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亂遭遇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방하착放下着, 착득거着得去
이제 가을 문턱에 석인石人처럼 서있다
부귀영화는 궁합이 맞지 않았고
어마어마한 지위와 권세는 강 건너 일이다
찬바람 불기 전에 처녀시절 어머님을 업고
청산에 아버님 뵈러 가는 일만 남았다
- 창작일 : 2012.8.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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