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꽃 』
그렇게도 극심했던 봄가믐에
모심을 곳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논바닥을 보며 농심은
하늘에 삿대질을 합니다
이런 옘병헐 !!
하늘님이 계신다면 어찌하야
열심히 앞만보고 살아온
내 멱줄을 따신단 말인가
앞 가슴 손톱으로 벅벅 잡아 뜯으며
너도 나만큼 아프지 ?
그래도 때 가되니 참으로 거룩한 모습의 벼꽃이 피었습니다
우담바라를 봤던들 이처럼 경건한 마음이 움직일까요?
『 수크령 』
얼핏보면 강아지풀 처럼 생겼는데 아니올시다
얘는 "수크령" 이라고도 불리우며
저희 어려서는 말이 잘 먹는다 하여
"말풀" 이라고도 불리며
논밭에는 결코 자라지 않으며
아무도 돌보지 않는 곳에 조용히
무리지어 자연의 빈자리 를 채워주는
맘씨고운 스크령 입니다
하늘을 안고 바람을 안지만 결코 스러지지 않는 강인함
우리는 잠시 피었다 사라지는 풀꽃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
『 낭아초 』
나무에 피는 꽃이라 낭아목이 아니냐
낭아초는 땅바닥에 딱 붙어서
땅을 물고 기어가 듯 그렇게 핀다
누구 말이 맞든 꽃의 생김이 비슷하니
그냥 보편적으로 불려지는
낭아초라 부르는 게 맞겠죠
꽃이 자잘하고 빛이 고와 요즘
도로변에 가로수로도 많이 심어 놓았더군요
『 산꼬리풀 』
히야~!! 산꼬리풀도 피었습니다
꽃이 핀 모양이 마치 동물의 길다란
꼬리를 닮았어 산꼬리풀 ..
『 송장풀 』
아무리 그래도 송장풀이 머라예
꽃이름 치고는 으시시 합니다
허고 많은 이름 중에 하필이면
어딜 봐도 송장과는 아니구먼요
먹이사냥 나간 에미 기다리는
아기새 같구먼
이런 이름은 정말 개명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 고추나물 』
『 좀고추나물 』
조기 ↑ 고추나물 과 비교 해보시면
아하~~그래서 좀고추구나 하실겁니다
이름 대로 아주 작은 고추나물 입니다
에그 이늠아들 담자면 이마에 갈(之)자 몇 게 생깁니다
노란색이 빛 바래지요 습지라 반사되지요
인내심 동원하지 않음 포기하는 늠..
『 동자꽃 』
녹색 속에 붉은밫이 금방 눈에 띈다
동자야~!!
너는 어디메서 온거니?
여기가 직지사 둔턱이니 불경 소리듣고
어느 암자에 있다 내려온거야?
은선암, 백련암 아무데면 어떠리
이처럼 맑고 고운 빛으로 혼탁한 세상
저울질은 않겠지?
훌쩍 커버린 널 두고 동자라기 민망하네
『 노루오줌 』
꽃이라고 다 향기로운 건 아이랍니다
누린내풀이나 노루오줌이나 쥐오줌 같은 꽃들은
정말 피하고 싶지만 이름보다
화관이 아름답고 색깔이 고와 꽃쟁이는 좋아하죠
저 속에 놀다온 날은
사람 많은 곳은 금해야 합니다
찌린내, 두엄냄새
으으으으 고약하거든여
이 노루오줌은 뿌리에서 찌린내가 난다는데
확인하려고 뽑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려니 하고 지나갑니다
『 바늘꽃 』
종자(씨방)이 바늘을 닮아서 바늘꽃
『 꼬리조팝 』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한 고산이라 그런지 빛이 참 곱습니다
『 말털이슬 』
바늘꽃과 털이슬속
작아서 더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흠은 고산에 가야 볼 수 있는
좀 귀한 아이라
저도 1100 미터 고지에서 겨우 만났습니다
『 털이슬 』
착한 心性
맑은 魂
햇볕이 드려운
털이슬꽃
『 분홍벅주가리 』
박주가리는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색인데
변이종이 자꾸만 늘어납니다
이 아이도 붉은색에 가까운 분홍인데
우선 보기엔 참 예쁩니다
단일민족인 단군의 자손이 점점 사라져 가는즈음
생테계도 다문화 가족이 늘어납니다.
『흰박주가리 』
이 무더운 여름에
밍크코트를 입고 있는
저 아일보면
제가 먼저 더워집니다
가을이면 은실달고 비상하는
멋진 퍼포먼스도 펼치죠
『 매듭풀 』
세상 살다보면 매듭 지어야할 때가 있고
풀어야할 때가 있지만 그 한계가
뚜렷하지 못해
우왕좌왕 설레벌레할 때가 많죠
언제쯤이면
내안에서도 저리 작고 아름다운
매듭풀꽃이 피어날지,,,
저희 어려서는 이 매듭풀로
계급장 놀이도 참 많이 했었어요
잎을 자르면 요런 계급장이
쫄따구는 일등병 갈매기 하나
바로 요 ↑ 사진처럼 ..
이 숲길은 저의 전용
산책코스 입니다
있을 곳을 알아 피는 야생화도 있고
다람쥐도 마중나와 반겨주고
장끼란늠도 숲에서
안식을 취하다 인기척에 놀라
후두둑 날아오르면
저도 놀라고 장끼도 놀라
꿔억 하면서 날으면 그렇게
미안할 수가 없더랍니다
그래 미안하다. 오수를 즐기는
니네들 시간을 방해한 죄로
정수리에 오줌이든 떵이든 마구 쏴도
내 암말 않으리니~~
『 층층잔대 』
『 큰벼룩아재비 』
『 청미래덩굴 』
청미래덩굴도 기초 화장에
들어 갔습니다
아랫 지방에서는 망개라고도 하는데
지방마다 독특한 이름이 ~~
으름난초가 수난당한 뒤 참 많이도 아팠는데
지금은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든답니다
중간을 잘라 아래부분 남은 꽃들이
사력을 다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기특 했는지요
잘 하면 열매도 볼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그 곳에 들리면
꼭 상태를 확인하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어요
이건 세상에 이런일이 다큐감 입니다
어쩌면 윗부분에 꽃이 없으니
더 건강한 모습의 열매를 달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붉은색이라 사람의 눈을 피하려면
보물찾기 처럼 감춰둬야 하는데
주변 나무 가지로 대충 덮어두긴 했지만
조금 더 자라면
보호차원에서 열매는 제가 수거해서
필요한 분에게 드려야 겠습니다
시골 생활이란게 적적한 것만도 아니란 걸
보여드리려고 하루 인연에 엮어진
꽃님과 포근이 일일단상들 함께 합니다
새로운 한주간의 퍼즐게임
오차없이 승리하는 주간 되십시요^(*
Giovanni Marradi, Morning Bi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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