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스크랩] 이참정(李叅政)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답장 1-10

娘生寶藏 2012. 10. 27. 10:00

이참정(李叅政)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답장 1-10

 

山道明禪師 趁盧行者하야 至大庾嶺하야 奪衣이어늘 擲於石上曰此衣 이라 可力爭耶 任公將去하노라 擧之不動커늘 乃曰我 이요 非爲衣鉢也 願行 하소서 曰不思善不思惡하라 正當恁麽時하야 那箇是上 本來面이어뇨 當時大하야 通身汗하며 淚作禮曰上來密語密意外 還更有意旨否잇가 曰我今爲汝說者 卽非密어니와 汝若返照 自己面目하면 意却在汝邊이니 我若說得인댄 卽不密也라하시니라

 

본문 ; 몽산도명(山道) 선사가 노행자(行者)를 좇아가서 대유령에 이르렀다. 가사와 발우를 빼앗으려하니 노행자가 가사와 발우를 바위 위에 던져놓고 말하였다. “이 가사는 믿음을 표하는 것입니다. 힘으로서 빼앗을 수 있겠습니까? 그대가 가져가려면 가져가십시오.”라고 하였다. 도명선사가 들어도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곧 말하기를, “나는 법을 구하지 가사와 발우를 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컨대 행자는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노행자가 말하였다.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마십시오. 바로 이러한 때를 당하여 어떤 것이 도명상좌의 본래면목(本來面)입니까?” 도명상좌가 곧바로 크게 깨닫고 온 몸에서 땀이 흘렀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예배를 드리고 물었다. “위로부터 내려온 비밀한 말과 비밀한 뜻 밖에 또한 다시 어떤 뜻이 있습니까?” 노행자가 말하였다. “내가 지금 그대를 위해서 말한 것은 곧 비밀한 뜻이 아닙니다. 그대가 만약 자기의 본래면목을 반조하면 비밀한 뜻이 도리어 그대 쪽에 있습니다. 내가 만약 설명한다면 곧 비밀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강설 ; 대혜 선사가 들려주는 세 번째 사례다. 이 이야기는 너무도 잘 알려진 6조 혜능선사가 5조 홍인 선사로부터 대중들 몰래 법을 전해 받고 밤중에 야반도주하다가 신표(信標)인 가사와 발우를 빼앗으려 달려 온 도명 선사에게 붙들려 주고받은 대화의 내용이다. 짧은 대화지만 불교의 궁극적 본질이 다 포함되어 있다. 즉 본래면목이란 부처의 경지며 진리자체며 깨달음의 경지다. 노행자가 말 한 그 경지란 선악을 초월하여 선악과는 관계가 없으며 한편 선악을 다 수용하는 경지다. 여기서 선악이란 삼라만상 모든 존재는 일체가 상대적으로 구성되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그 본질인 실상은 상대적 차원을 수용하면서도 상대를 초월한 경지다. 일반불교는 선을 권장하고 악을 배척하지만 그것은 상대적 편견에 떨어진 치우친 견해가 되기 때문에 온전한 진리가 될 수 없다. 본래면목에 접근하지 못한 가르침이다. 불교의 궁극적 경지인 본래면목, 즉 부처의 경지란 이와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도명 선사는 온 몸에서 식은땀을 흘리게 되었으며 눈물로서 예배하게 되었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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