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月3
- 여강 최재효
망연히 서 있는 고도孤島 같은 집 뜰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멍하니 앉아 하늘만 바라보네
대문 손잡이에 먼지만 쌓여가고
학수鶴首 같은 목은 천 길이나 자랐는데
밤마다 한탄하며 지은 시구詩句 하나하나
주문呪文이 되어 배반의 심장에 박힐까 두렵네
나는 얼마나 숨어 살아야 하는가
내 머리 이미 반백이 되었으니
천지신명에게 하소연하면 응어리 풀리려나
절정이 지나니 슬픔만 남았어라
내 젊은 날이 얼마나 남았는가
수심은 밀어내도 떨어지지 않네
내 서있는 곳이 어디인지 몰라 혼란스러운데
저 달은 나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왔는가
[주] 주문(呪文) - 어떤 바람이나 원망을 실현시킨다고
믿으며 외는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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