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 家
- 여강 최재효
집으로 돌아가는 차가운 골목길
하얀 길에 가등街燈 불빛이 쌓였는데
저기, 눈에 익은 집 한 채
반쯤 어둠에 촉촉이 젖어 캄캄하게 빛나네
손 뻗으면 잡힐 듯 한데
마치 천리 쯤 있는 듯 아득하네
고양이가 인기척에 놀라 달아나고
짓궂은 바람이 백설白雪을 뿌리네
매일 다니던 길이 오늘은 어찌 이리 낯선가
한월寒月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귀양 온 적선謫仙 갈짓자 걸음
다행히 알아보는 이 아무도 없네
한 옛날 달 밝은 밤
신라 서라벌에 처용處容이 있었다면
어느 봄날 역신疫神에게 자리 빼앗긴
어떤 목인木人이 미추홀彌鄒忽에 산다네
- 창작일 : 2012.12.5. 22:00
[주] 1. 신라시대 향가鄕歌 - 처용가의 주인공
2. 미추홀 - 백제 초기 인천의 지명
2. 歸家(돌아올 귀, 집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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