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夜
- 여강 최재효
지신地神이 누운 곳
그 위에 어느 독신獨身이 눕네
밖에 동장군 살벌한 고함소리 끊이지 않아
텅 빈 밤이 두렵기만 하여라
객인客人은 옛정 못 잊어
몽도夢道를 헤매며 전전반측 하는데
옥인玉人은 어느 품에서
춘풍화우春風花雨를 맞고 있을까
꽃이 피면 곧 바람에 날리고
달도 차면 기우는데
금세今世 청상靑裳은 수유須臾 일지니
춘몽春夢에서 일어나면 무덤 속이리
겨울밤 다시 일어나 앉으니
지붕 위로 은하수가 흐르고
꽃밭에 취했던 한세월 주마등走馬燈 같은데
이 밤 지나면 흰머리 얼마나 늘까
- 창작일 : 2012.12.1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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