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없는 조상이 천도되는 까닭?
사람의 육신이 떨어지면 그때의 의식수준에 따라
윤회의 길에 들어서게 되고 육신이 없으니 더이상 공부할 수 없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몸이 무너지고 없는 조상님들에
대한 천도의식이란 무엇을 뜻하는지요.
그 천도식을 통해 조상과 어떻게 연결되는가요?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고 하듯이 사람이 살면서
지은 업은 터럭만큼의 에누리도 없이 그대로 과보로 나타납니다.
인과의 철칙은 살아서도 못 벗어나고 죽어서도 못 멸하는데
사람이 몸 떨어지고 나면 살았을 때의 차원 그대로 머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았을 때 무서워 한것은 죽어서도 무섭고 살았을 때
악한 마음 먹었으면 죽어서도 악한 마음 버리질 못합니다.
마치 마음이라는 거대한 컴퓨터에 입력이 되어 있어서
죽으나 사나 입력된 것이 어디로 안가고
그냥 솔솔 풀려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은 체가 없어서 어디에도 걸림없이 통합니다.
살아있는 사람끼리 마음과 마음이 통하듯이 산자와 죽은 자
간에도 마음은 통합니다.
깨달은 사람이 영혼을 본다고 함은 어떤 고정된 모습을 보는게 아니라
살아 생전의 마음 자리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도란 그 마음자리를 보고
보다 밝은 차원으로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육신이 떨어져 더 이상 추가 입력이 안되는 영식은 장님인 셈인데
그런 장님을 눈뜬 사람이 이끌어 주는 게 천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도의식은 마음도리를 깨우친 분, 바로 눈뜬 분이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지극한 마음으로 나와 조상, 나와 부처가 하나임을 믿고 마음 속에 밝은
인등 하나 켜놓는다면 그 간절한 마음이 조상님과 통하지 않을 리 없지요.
그런데 흔히들 천도재를 지내려면 상은 어떻게 차려야하고
돈은 얼마를 놓아야 한다는 둥 그런 것부터 따지는 경향이 있는데
일체를 한마음 자리에 맡겨 놓는다면 둥근 떡하나, 촛불 하나라도 좋고
참으로 마음도리를 믿는다면 촛불하나 안켜 놓아도 마음의 촛불 속에서
천도는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천도재를 할 때 제도해 주시는 부처님이나 인도해 주시는
스님이나 조상님이나 내가 모두 한마음인 줄을 믿어야 합니다.
믿지 못하면 믿지 못하는 만큼 거리가 멀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