亡夫歌
- 여강 최재효
선인先人 마을에 애가哀歌 드높네
산새들 잠시 차가운 가지에 앉고
먹구름도 멀리 비껴가는데
젊은 한부恨婦 엎드려 피를 토하네
눈감으면 어느 봄날 만월滿月 오르고
앞산에 장끼 까투리 우는데
합환주에 고운 두 시선 이어져
동방 화촉華燭 아래 선연善緣 맺었지
비단금침 아래 백년 꿈
운우지정雲雨之情도 한 순간이런가
새벽닭 우는 소리에 깨어 일어나니
헌헌장부 백골로 누워있네
부부 금슬 좋으면 요귀妖鬼가 질투하고
투기 잦으면 낭군님 일찍 고개 넘는다네
어찌 알았으랴, 저 청상靑裳
눈보라 속에 홀로 앉아 목이 쉴 줄을
- 창작일 : 2012.12.23. 15:30
부평가족공원에서
[주]亡夫歌(망할 망, 사내 부, 노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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