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해몽
一切唯心造/
왕소나무 옮김
옛날 어느 나라에 꿈을 해몽 해 주고 살아가는 이가 있었는데,
그 사람의 해몽이 그렇게도 잘 들어 맞으므로 그 소문이 퍼져
그 나라 임금이 그 사실을 듣고 생각하기를
「꿈이라는 것은 허망한 것이다. 더우기 꿈을 해몽해주고 살아가는
그는 반드시 사람을 속이고 물건을 받는 것이다.
벌을 주어야겠구나!」하고 그를 대궐로 불러 들였다.
임금이 억지로 말을 꾸며 해몽하는 이를 죽이려고
「짐이 간밤에 꿈을 꾸었는데 대궐에 기왓장 하나가 비둘기가 되어
나라가더라, 이것이 무슨 조짐이냐?」고 묻자 그 사람은
「예! 그것은 궁중에서 오늘 어느 한 사람이 죽을 징조이옵니다.」고
대답하자 왕은
「저놈을 옥에 가두어라.」하였다.
임금은 자신만만해서 하루를 지내는데 막상 한나절이 지나자
갑자기 궁녀들이 싸움을 해서 궁녀 하나가 죽었다.
임금이 하도 이상해서 그 행몽하는 이를 불렀다.
「내가 꿈을 허망하게 생각하고 일부러 꾸며 너에게 말했는데,
네가 해몽한 것과 일치하니 어찌 그런가?」그 사람은
「예! 실은 꿈은 허망한 것입니다. 그리고 임금님께서 잠 속에
꾸는 꿈만 꿈이 아니라, 눈을 뜨고서도 한 생각 일어나면 그것이
곧 꿈이라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서 그 사람에게 상을
후하게 주어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