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명(母子銘) 중에서…감산덕청(憨山德淸)
母子之情 磁石引鍼 (모자지정 자석인침) 어머니와 자식의 정은 자석이 바늘을 끌어당기듯 하지만 天然妙性 本自圓成 (천연묘성 본자원성) 타고난 묘한 성품은 본래 그대로 원만히 이루어져 있네. 我見我母 如木出火 (아견아모 여목출화) 내가 우리 어머니를 보니, 나무에서 불이 나온 것 같아서 木已被焚 火元無我 (목이피분 화원무아) 나무는 이미 타 버렸지만 불에는 본래 ‘나’가 없다네. 生而不戀 死若不知 (생이불연 사약부지) 살아서도 그리워하지 않고, 죽어서도 모르는 척 하시니 始見我身 是石女兒 (시견아신 시석녀아) 이제야 내 몸뚱이야말로 석녀가 낳은 것임을 알겠네.
<그 어머니에 그 아들>
감산스님이 50세 때 도교사원의 터를 빼앗아 황실의 공금을 유용하여 절을 지었다는 무고를 받고 귀향을 가게 되었는데, 그 귀양길에 남경에 이르러서 강가에서 마중 나온 노모와 만나게 되었다. 노모와 작별하면서 지은 모자명(母子銘)에 앞의 게송이 들어있다.
맑은 인연으로 법을 펴다가 난을 당했다. 위로 천자의 노여움을 사니 그 성안 고함소리는 벼락같았다. 늙으신 어머니를 생각하니, 당신이 만약 이 소식을 들으면 놀라서 기절하실 일이었다. 그러다가 은총을 입어 죽음을 면하고 뇌양(雷陽)으로 유배당했다. 유배지로 가는 도중에 고향을 지나게 되었는데 강가에 마중 나온 어머니를 만났다. 서로 기뻐하면서 담소했는데 우리의 음성은 맑고 밝았고 가슴 속에는 서운한 감정이 털끝만큼도 없었다. 내가 어머니에게 물었다. ― 어머니는 아들이 죽고 사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말을 듣고 많이 걱정하셨지요? ― 죽고 사는 것이야 정해져 있지. 나 자신도 걱정하지 않는데 자네를 왜 걱정하겠나. 다만 사람들의 말이 갖가지라, 진상을 알지 못해 의문은 있었네.
우리는 마주 앉아 밤을 새고 나서 작별을 했다. ― 자네는 도로써 몸을 잘 가꾸시고 내 걱정은 하지 마시게. 이번도 자네와 오래 헤어지게 되었네. 기쁜 마음으로 가시고 뒤를 돌아보지 마시게.
나는 ‘천하의 어머니들이 이와 같다면 ''' 어찌 단박에 죽고 사는 마음을 다하지 못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어머니를 위해 이러한 명(銘)을 지었다. <감산자전>
독일의 한 교육철학자가 말했다고 합니다 "아이를 확실히 망치는 가장 확실한 길이 있다. 그것은 과잉보호다" 근래에 우리나라에 인물다운 인물이 안나오는 것은, 위대한 어머니가 안 나오시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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