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제 도부(趙待制 道夫)에게 보낸 답장 1-5
某每爲信此道者하야 說漸覺得日用二六時中省力處가 便是學佛得力處也라하노니 自家得力處는 他人이 知不得하며 亦拈出與人看不得이니 故로 盧行者가 謂道明上座曰 汝若返照自己本來面目하면 密意盡在汝邊이라하니 是也라 密意者는 便是日用得力處也며 得力處는 便是省力處也라
내가 매양 이 도를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야기합니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공부하는데 힘이 점점 덜리는 것을 깨달을 때가 곧 불법을 배우는데 힘을 얻는 것이다.”라고. 자신이 힘을 얻은 것은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며, 또한 힘을 잡아내어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노행자(盧行者)가 도명상좌(道明上座)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대가 만약 자기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반조하면 비밀한 뜻은 모두 그대에게 있다.”라고 한 것이 비로 이것입니다. 비밀한 뜻이란 것은 곧 일상에서 힘을 얻는 것이며, 힘을 얻는 것은 곧 힘이 덜리는 것입니다.
강설 : 사람이 마음으로 익힌 공부는 자신만이 안다.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도 없으며 다른 사람이 빼앗아 갈 수도 없는 것이다. 육조혜능 대사가 행자시절에 있었던 사건을 예로 들었다. 오조홍인 대사에게 인가를 받고 그 신표로 가사와 발우를 받아서 대중들 모르게 절을 빠져나왔는데 그것을 빼앗으려고 가장 먼저 달려 온 사람이 도명상좌였다. 도명상좌와 마주친 노행자는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不思善不思惡]. 바로 이러한 때에 어떤 것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라고 하였다. 그 말에 도명상좌는 크게 깨달았다. 그리고 다시 “이제 하신 그 비밀한 말씀과 비밀한 뜻 밖에 또다시 어떤 비밀한 뜻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그대가 만약 자기의 본래면목을 반조하면 비밀한 뜻은 모두 그대에게 있다.”라고 덧붙인 법문이다. 깨달음도 비밀한 뜻도 모두가 자기 자신에게 있다 나 자신 외에 다른 사람에게는 있을 수 없는 도리이다. 그러므로 전해주느니 전해 받느니 하는 말은 모두가 편의상 부르는 말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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