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토굴.
예불을 마치고 토굴앞에 들어서면
온갓 새들이 찾아와
알수없는 소리로 분주하게 바쁘다.
밤새 훌쩍 한뼘이나 커버린 하얀 화초 접시꽃이 낫설다.
나의 토굴 앞에는.
백일홍. 초롱꽃. 나팔꽃. 등 그외 이름모를 열가지 정도의 꽃들이
아침 이슬에 다소곳이 고개를 들고 피어있다.
밝아오는 아침은
새들이 항시 먼저와 노래를 하고
추녀 끝에 질서없이 자란 잡초와 꽃들이 이슬에 불쑥 세수를 하며 반긴다.
법당에 들어갈 때는 캄캄한 시간이고
예불을 마치고 나오면 날이 밝는다.
토굴에 들어 설때 마다 느끼는 행복감 이다.
오늘 아침은 유달리 은사스님 얼굴이 떠 올랏다.
통도사 관음전에 그 추운겨울날 10년을 하루도 거르지 많으시고 다게를 올리시든 모습이 아련하다.
극락암에 서 발간한 경봉노스님 사진첩에 운력하시든 스님 모습을 뵈니 생전에 계실때의 그대로 이다.
그림자에 속지 마라.
물속의 자기 모습이 자기인줄 알고 물속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씀이다.
사랑 받으려 하지 말고,
인정 받으려 하지말고.
신뢰를 얻으려고 하지 말고.정진만 잘하라 하셨다.
사람을 쫒아가지 말고 부처님 법을 쫓아 가라 하셨다.
사람을 쫓아 가면 고통을 받는다고 하셨다.
스님 께서는 늘 자복이 아닌 나무 방석에 앉아 참선만 하셨다
밖에 나오실때는 지팡이를 집아야 하는 불편하신 몸으로 사셨다.
스님 기일이 닥아 오니 그런것 같다.
벌써 풀벌래 소리도 들린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니 사바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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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무불스님 향불회
글쓴이 : 무불스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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