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학 언수(劉寶學 彦修)에게 보낸 답장 1-15
若生死心을 破하면 更說甚麽澄神定慮며 更說甚麽縱橫放蕩이며 更說甚麽內典外典이리요 一了一切了하며 一悟一切悟하며 一證一切證호미 如斬一結絲에 一斬一時斷이라 證無邊法門도 亦然하야 更無次第리니 左右가 旣悟狗子無佛性話하니 還得如此也未아 若未得如此인댄 直須到恁麽田地라사 始得다
만약 생사의 마음을 깨트렸다면 다시 무슨 ‘정신을 차리고 생각을 안정시킬 것’을 말하겠으며, 다시 무슨 ‘종횡으로 걷잡을 수 없이 떠드는 것’을 말하겠으며, 다시 무슨 내전과 외전을 말하겠습니까. 한 가지를 밝히면 일체를 밝히며, 한 가지를 깨달으면 일체를 깨달으며, 한 가지를 증득하면 일체를 증득하는 것이 마치 한 묶음의 실을 자를 때 한 번 자르면 일시에 잘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무변한 법문을 증득하는 것도 또한 그러해서 대시는 차제가 없습니다. 그대는 이미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 화두를 깨달았으니 또한 이와 같이 됩니까? 만약 이와 같지 못하다면 곧바로 이러한 경지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옳습니다.
강설 : 선불교의 요체는 궁극적으로 생사의 마음을 깨트리는 것이다. 생사의 마음을 깨트리면 구구한 설명이나 고준한 이론도 아무런 쓸모가 없다. 고요하든 시끄럽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한 유교서나 불교서나 도교서나 서양철학이나 그 무엇도 이야기가 붙을 곳이 없다. 화두를 깨달아 한순간에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였다면 따라서 일체를 다 해결한 것이다. 마치 한 타래의 실을 자르면 일시에 다 잘려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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