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명상

[스크랩] 법화일기 (비유품 14) 三界火宅- 김춘수 ‘꽃’ 패러디 ‘三界花宅’ -

娘生寶藏 2013. 11. 27. 13:24

 
싱그러운 뉴에이지 음악감상 . . .

三界火宅

  - 김춘수 ‘꽃’ 패러디 ‘三界花宅’ -

 

 

 

이름을 불러주기 기다리며

우리는 꽃이 되려 한다

 

이름을 불러주기 기다리며

풀은 되지 않고 꽃만 되려 한다

 

풀이면서 꽃이기도 하고

꽃이면서 풀이기도 한

풀도 아니고 꽃도 아닌

그대와 나

 

그대가 나의 풀이 되고

내가 그대의 풀이 되어

이름을 불러준다면

 

비록 삼계에 욕망의 불잔치

뜨겁게 뜨겁게 한 마음 태울지라도

 

세상의 들판은 황홀한

꽃잔치 열리리라

세상의 들판은 순결한

풀잔치 넘쳐나리라

 

그대 아직도 풀이 될까 두려워한다면

이름을 불러드리리다

나의 꽃

나만의 천상에 피어난 꽃이여

 

과거 현재 미래

우리들의 삼계가

육신을 버릴 때까지

그대의 이름을 불러드리리다

나의 꽃이 된 이름을 불러드리리다

 

한 올 한 올 심장에

아픈 꽃수를 놓으며

이름을 불러주길 기다리지 않고

오직 그대만을 위해

꽃이 된 그 이름을 불러드리리다

 

 

                                 - 智水行 -

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연유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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