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춘수 ‘꽃’ 패러디 ‘三界花宅’ -
이름을 불러주기 기다리며
우리는 꽃이 되려 한다
이름을 불러주기 기다리며
풀은 되지 않고 꽃만 되려 한다
풀이면서 꽃이기도 하고
꽃이면서 풀이기도 한
풀도 아니고 꽃도 아닌
그대와 나
그대가 나의 풀이 되고
내가 그대의 풀이 되어
이름을 불러준다면
비록 삼계에 욕망의 불잔치
뜨겁게 뜨겁게 한 마음 태울지라도
세상의 들판은 황홀한
꽃잔치 열리리라
세상의 들판은 순결한
풀잔치 넘쳐나리라
그대 아직도 풀이 될까 두려워한다면
이름을 불러드리리다
나의 꽃
나만의 천상에 피어난 꽃이여
과거 현재 미래
우리들의 삼계가
육신을 버릴 때까지
그대의 이름을 불러드리리다
나의 꽃이 된 이름을 불러드리리다
한 올 한 올 심장에
아픈 꽃수를 놓으며
이름을 불러주길 기다리지 않고
오직 그대만을 위해
꽃이 된 그 이름을 불러드리리다
- 智水行 -
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연유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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