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강설 49 /불국품 47 /8, 보적의 게송 24
達諸法相無罣碍이시니
稽首如空無所依니다
모든 법의 행상을 통달하여 걸림이 없으며
허공과 같이 의지함이 없으신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강설 ; 부처님이 부처님 된 점은 첫째 모든 법을 통달한 것에 있다. 그리고 통달한 모든 법을 중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법의 이치와 행상들을 잘 정리하고 체계를 세우는 일이다. 설사 법을 잘 통달하였더라도 체계를 세우지 못하면 그것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법이란 모든 존재와 그 존재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또한 모든 존재들의 현상뿐만 아니라 내면의 실상까지 포함한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투철하게 깨달아서 중생들에게 전달하는 행상, 즉 교법까지 모두 법이라 한다. 그러면서 한편 부처님은 자신이 저 허공과도 같다고 한다. 우리들 의식 속에는 부처님이 큰 산처럼 자리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텅 빈 허공과 같아서 의지함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라고 하였다.
여기까지가 장자의 아들 보적이 부처님을 찬탄한 노래의 끝이다. 게송이 처음에는 부처님의 공덕만 열거하였다. 그 공덕의 내용을 들으면서 신심이 우러나는 즈음에는 머리를 숙여 예배를 한다. 신심이 더욱 고조되면 예배를 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나중에는 게송 하나하나 마다 다 예배를 한다. 그리고 게송이 끝날 즈음에는 다시 호흡을 가다듬어 몇 가지 공덕을 더 노래하고 나서 절을 한번 하면서 마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시를 읽거나 소설을 읽을 때도 내용에 따라 읽는 호흡과 속도가 있다. 그 속도의 흐름을 잘 이해하여 그것에 맞추어서 읽으면 그 맛과 향기와 의미와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이 불교의 경전도 그와 같다. 특히 이 유마경은 더욱 그렇다. 유마거사의 설법은 유창하다. 화려하고 현란하다. 눈이 부시고 귀가 부신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저 나이아가라의 폭포수와 같다. 이러한 점을 음미하면서 경전을 읽으면 그 환희가 몇 배나 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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