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강설 141 /3, 제자품 35 /4, 수보리와 취식(取食) 4
不滅痴愛하고 起於明脫하며
어리석음과 애착을 없애지도 아니하고 밝은 지혜와 해탈을 일으킨다.
강설 ; 어리석음과 애착은 사람의 어두운 면이다. 지혜와 해탈은 사람의 밝은 면이다. 그러나 밝음과 어두움은 둘이 아니다. 어두운 곳이 곧 밝은 곳이고 밝은 곳이 곧 어두운 곳이다. 그러므로 “어리석음과 애착을 없애지도 아니하고 밝은 지혜와 해탈을 일으킨다.”라고 한 것이다.
나는 1970년 무렵 송광사 문수전에서 정진을 하고 있을 때다. 관음전 법당 부전 소임을 맡아 아침저녁 예불을 드렸는데 어느 날 새벽예불을 올리려고 밖에 나가보니 칠흑같이 어두운 캄캄한 새벽이었다. 대강 더듬으며 관음전에 이르러 늘 출입하던 옆문으로 가서 문을 열고 익숙한 걸음으로 방향을 잡아 탁자 앞에 이르렀다. 늘 하던 대로 손을 뻗어 성냥을 찾아 불을 켜는 순간 그렇게 어둡던 법당 안은 환하게 밝았다. 어둠이 어디로 나간 것도 아니었다. 또한 밝음이 어디로부터 들어온 것도 아니었다. 그 순간 나는 어두운 것이 곧 밝음이고 밝음이 곧 어두운 것이라는 사실과 함께 번뇌무명이 곧 지혜해탈이고 지혜해탈이 곧 번뇌무명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즉 사람의 삶이 그대로 부처의 삶이요 부처의 삶 그대로가 곧 사람의 삶이라는 사실이었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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